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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는 코코아값에 녹아내린 초콜릿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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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 t당 1만325달러
    3개월만에 35% 급등

    제조 원가 부담 우려에
    허쉬·몬델리즈 하락세
    목표가도 줄줄이 하향
    글로벌 제과업체 허쉬와 몬델리즈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초콜릿의 원료로 쓰이는 코코아 가격이 급등해 제조 원가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다.
    치솟는 코코아값에 녹아내린 초콜릿株
    지난 14일 미국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1만32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14일 코코아 선물 가격은 t당 7615달러였다. 불과 3개월 새 35.58% 급등했다. 코코아 가격은 2022년 12월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1만2000달러대를 뚫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코아 가격이 고공행진하자 초콜릿을 주력으로 하는 제과업체 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허쉬 초콜릿’ ‘키세스’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초콜릿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미국의 허쉬가 대표적이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허쉬 주가는 이날 157.88달러를 기록했다. 186달러이던 주가가 4개월 만에 15.11% 떨어졌다. 오레오로 유명한 몬델리즈도 같은 기간 70.53달러에서 60.82달러로 13.76% 하락했다. 몬델리즈는 ‘토블론’ ‘밀카’ 등 인기 초콜릿 제품을 판매한다.

    코코아 값이 오른 배경은 기후 변화에 있다. 세계 코코아의 절반 이상은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 가나에서 생산된다. 최근 이 지역이 엘니뇨로 인한 폭우와 병충해 피해를 당해 코코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에 따르면 2023~2024시즌 코코아 생산량은 438만t으로, 전년 대비 13.1% 줄었다.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농가가 대부분 영세한 수준이어서 코코아콩 나무를 새로 심을 여력이 없다는 점도 생산량 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코코아 가격은 올해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코코아 생산량은 전년 대비 11% 이상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여전히 5년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셀린 파누티 JP모간 유럽 필수품 및 음료 부문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코코아 가격은 10% 초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며 “초콜릿 시장이 역사상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쉬와 몬델리즈의 목표주가는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허쉬의 목표주가를 177달러에서 146달러로 내렸다. 코코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몬델리즈도 비슷한 상황이다. DZ뱅크는 최근 몬델리즈에 대한 의견을 ‘유지’에서 ‘매도’로 바꿨고, 골드만삭스도 몬델리즈 목표주가를 68달러에서 60달러로 낮췄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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