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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에 안주하기보단 새 음악 탐험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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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루도비코 에이나우디 伊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성공에 안주하기보단 새 음악 탐험하고파"
    “제 음악을 통해 인생이 사방이 막혀 있는 갑갑한 삶이 아니라 여전히 숨 쉴 공간이 있는 삶이라는 걸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70·사진)는 지난 13일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삶에서 경험한 각기 다른 순간들이 다시 내게 찾아왔을 때 비로소 음악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하나의 앨범이 긴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한 권의 책이라면, 각각의 음악은 여러 개의 챕터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에이나우디는 오늘날 세계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음악가다. 그의 자작곡 ‘익스피리언스(Experience)’는 틱톡에서 130억 회 조회 수를 넘겼고, 그가 2016년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초청으로 노르웨이 빙하 위에서 자작곡 ‘북극을 위한 애가(Elegy for the Arctic)’를 연주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 2200만 회를 돌파하며 환경 파괴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에이나우디가 2017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4월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익스피리언스’ 같은 대표곡과 함께 지난달 발매된 신보 ‘더 서머 포트레이츠(The Summer Portraits)’ 수록곡 일부를 들려준다. 그는 “이번 앨범은 열 살 무렵 가족과 함께 지중해에서 보낸 3개월의 여름방학 기억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결과물”이라며 “어린 소년이 새로운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발견하고, 탐험하며 자유를 만끽했던 시간, 마치 천국 같았던 소중한 추억을 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70년 평생 음악을 동반자 삼아 살아왔지만 ‘새로운 음악’에 대한 갈증을 멈출 수 없다고 했다. “5년 전, 10년 전 성공한 음악이 있다고 해서 그걸 반복하며 살아가고 싶진 않습니다. 예술을 창조하는 힘은 끊임없이 새로운 영토를 탐색하고 발굴하는 데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때론 어디로 가고 있는지 길을 알 수 없어서 힘들 때도 있지만, 앞으로도 스스로를 믿고 본능대로 에너지를 표출하며 음악가로서의 길을 계속 나아가고 싶습니다(웃음).”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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