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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폐 자회사' 벼랑 끝 공개매수…"거래소 겨누면서 소액주주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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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ILI, 대유 주식 5.28% 공개매수
    가처분 소송에서 이기기 위한 벼랑 끝 전략
    분쟁 가능성 차단하기 위한 소액주주 달래기 차원도
    조광ILI CI
    조광ILI CI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조광ILI가 마찬가지로 퇴출 예정인 계열사인 대유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정리매매에서 헐값에 살 수 있는 주식을 30억원을 들여 공개매수로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소액주주를 달래면서 거래소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궁극적으로 가처분 소송에서 거래소를 상대로 승기를 잡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상장사 조광ILI는 대유 주식 5.28%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3월 7일까지 주당 2300원(거래정지 가격)에 매수키로 했다. 총 매수대금은 약 30억원이다.

    공개매수자인 조광ILI는 안전밸브 생산 업체로, 대유 지분 22.05%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대유는 비료와 농약, 의약외품을 제조·판매한다. 대유는 김우동 전 대표의 배임 혐의로 2023년 4월 26일부로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 조광ILI는 공개매수 이유로 ‘최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들었다. 회사 측은 “소액주주에게 거래정지 전 주가로 매도 기회를 부여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거래소 퇴출 결정으로 정리매매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공개매수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조광ILI는 더 싼 가격에 매입할 기회가 있는데도 거래정지 직전 가격에 상장폐지되는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다.

    거래소를 상대로 한 상장폐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조광ILI가 상장 유지를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자진 상폐가 아니라 퇴출에 직면한 기업을 공개매수한 사례는 본 적이 없다"면서 "거래소와의 소송에서 승리해 상장 유지를 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한계기업 퇴출 강화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거래소는 난감해하고 있다. 거래소는 이익을 내는 조광ILI와 대유에도 철퇴를 내려 지난달 최종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조광ILI와 대유의 반발이 거세 자칫 과거 감마누 사례처럼 상장폐지 결정이 법원에서 뒤집히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14일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아이디와 코스닥시장 상장사 이화전기, 이트론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앞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쌍방울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광림도 퇴출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상장 폐지가 번복될 경우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대유는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다. 작년 3분기까지 매출 321억5000만원, 영업이익 67억7000만원을 냈다. 또 코스닥 상장사 앤디포스의 최대주주(지분율 17.97%)기도 하다.

    조광ILI 측은 대유 지분 일부를 공개매수하면서 소액주주 달래기에도 나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들은 김 전 대표의 영향력을 제거해야 한다며 조광ILI 측이 제시한 주주총회 안건 등에 수차례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정리매매 과정에서 소액주주연대와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기업지배구조 컨설팅업체 네비스탁의 엄상열 이사는 “5% 추가 지분은 의결권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서 “대유에 대한 확고한 경영의지를 내비쳐 소액주주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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