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김병언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김병언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집필한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예약 판매가 19일 시작된 가운데, 지지자들이 잇따라 '구매 인증'에 나서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전 대표의 책은 이날 교보문고 등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위드후니'에는 "드디어 영접했다", "책 구매 완료", "구매 인증합니다" 등 인증 릴레이에 나섰다. 팬들은 출간 소식이 알려진 때부터 "한 전 대표가 돈 걱정 없이 정치하게 해주자"라며 구매 독려에 나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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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작성한 저자 설명도 지지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이성과 합리, 상식과 국민의 눈높이를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자"라며 "장관과 당 대표 시절에는 정제된 논리와 깔끔한 언변으로 거대 야당 폭거에 맞서 싸우며 '1대 180'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고 한 전 대표를 설명했다.
사진=네이버 카페 '위드후니' 캡처
사진=네이버 카페 '위드후니' 캡처
책은 '한동훈의 선택', '한동훈의 생각' 두 파트로 구성돼 있다. 먼저 한동훈의 선택에는 비상계엄 반대, 계엄 해제 의결, 질서 있는 조기 퇴진 시도,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당 대표 사퇴까지 지난해 12월 정국에 대한 한 전 대표의 생각이 담겼다. 두 번째 파트에는 정치를 하는 이유, 공직자로서의 사명, 한동훈이 꿈꾸는 나라 등 정치관과 철학이 적혔다.

지지자들의 성원에 한 전 대표의 책도 베스트셀러에 등극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지지하는 정치인의 책을 '굿즈'로 보고 구매해 간접 후원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지난해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2018년 출간된 김혜경씨의 책이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게 대표적이다.
2022년 8월 24일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과천 법무부청사로 출근하며 지지자들이 취임 100일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화환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스1
2022년 8월 24일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경기도 과천 법무부청사로 출근하며 지지자들이 취임 100일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화환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스1
따라서 이번 출간은 한 전 대표 입장에서는 영향력을 과시할 기회라는 평가다.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그의 정치적 이벤트 때마다 결집해 화환을 보낸 바 있다. 2022년 8월 법무부 장관 취임 100일 때는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 입구 계단에 화환이 쏟아졌고, 지난해 총선 패배 후 비대위원장직 사퇴 이후나 7·23 전당대회 출마했을 때는 여의도에 화환이 쇄도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오는 26일 책 출간과 함께 북콘서트 또는 강연 등 행사를 통해 정치 행보를 재개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 탄핵 정국 속 조기 대선 개최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에게 지난 총선 패배 책임이 있다면서 더 자숙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