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Fed) 마이클 바 부의장 / 사진=REUTERS
미 중앙은행(Fed) 마이클 바 부의장 / 사진=REUTERS
마이클 바 미국 중앙은행(Fed)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이 인공지능(AI)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속도와 자동성이 잠재적으로 자산 거품(버블) 등의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 부의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생성형 AI 사용은 집단행동과 위험의 집중으로 이어져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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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성형 AI 시스템이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다면 이들은 조정된 시장 조작을 통해 수익을 크게 내는 전략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자산 거품과 붕괴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 부의장은 "비은행 기관의 경우 AI를 기업 운영에 통합하는 데 있어 더 민첩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따라서 금융 분야가 기업의 덜 투명한 영역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생성형 AI가 경제 및 정치 기관에 미치는 영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극소수의 손에 경제적, 정치적 권력이 집중돼 소수의 그룹만 이익을 보고 나머지는 뒤처지게 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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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ed에서도 강력한 내부 감시시스템 아래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바 부의장은 설명했다.

바 부의장은 전임 바이든 정권 때 지명된 인물이다. 강력한 금융규제 정책을 주도해온 그는 후임자가 결정되면 이달 중 미 Fed 부의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