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박 난 로제, 韓 음저협 탈퇴…서태지와는 다르다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에서 탈퇴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신탁해지자의저작물 조회 결과에 따르면 로제는 지난해 10월 31일 신탁해지를 신청했고, 지난달 31일 계약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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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가수의 경우 한음저협에 저작권 관리를 신탁하는 게 일반적이다. 현재 5만명 이상의 창작자들이 한음저협에 가입돼 있다.

하지만 로제의 경우 해외 활동 비중이 더 큰 아티스트다. 그는 현재 회원 수가 95만명 이상인 미국음악저작권협회와 협업하는 애틀랜틱 레코드와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이다. 통상적으로 동일 악곡에 2개 이상의 단체가 권리를 행사하는 게 불가능하고, 글로벌 활동을 고려해 현지 저작권 단체를 통한 관리가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로제가 작사·작곡해 한음저협에 등록된 곡은 '곤(GONE)',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 '예예예(YEAH YEAH YEAH)', '더 걸스(THE GIRLS)', '아파트(APT)' 단 5곡이었다. 이후 발매된 정규 앨범부터 곡 참여 비중이 대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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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음저협에 저작권 관리를 신탁했다가 해지하는 사례는 종종 있다. 신탁해지자의저작물을 검색하면 481명이 나온다. 하지만 로제처럼 인지도가 높은 가수가 한음저협을 탈퇴한 건 서태지 이후 22년 만이라 주목받고 있다.

앞서 서태지는 1992년 5월~2002년 5월 한음저협과 신탁관리계약을 체결했으나, 기간 만료를 4개월 앞둔 2002년 1월 자신의 노래 '컴백홈'을 패러디한 가수의 음반이 한음저협으로부터 승인받자 신탁계약 해지를 밝히고 협회에서 탈퇴했다.

서태지는 한음저협을 상대로 낸 저작권 사용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이후 판결금 지급 과정 등에서 추가 소송이 제기되며 무려 12년간 법정 싸움을 벌였다. 그러다 2014년 5월 28일 법원이 화해 권고를 내렸고 양측이 이를 받아들이며 마무리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