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후발주자 빠졌다...고수들, '반사이익' 기대하며 2차전지주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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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2차전지주 관련주인 포스코DX를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은 이날 개장부터 오전 10시까지 국내 증시에서 포스코DX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밖에도 SK바이오팜, 네이버,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 들었다.

최근 급락했던 2차전지 관련주가 반등하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DX는 이날 장 시작 이후 오전 10시까지 주가가 6.16% 뛰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도태되는 후발주자들이 생기기 시작하자 반사이익이 기대되면서다. 앞서 노르웨이 배터리 생산업체 프레이어는 조지아주에 배터리공장을 짓기 위해 26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철회하고 공장 부지 매각을 발표했다. 또 다른 배터리 스타트업 iM2NY는 지난달 파산을 신청했다.

순매수 종목 2위는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6일 사상 첫 연간 영업익 흑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날 깜짝 실적에 주가가 17% 급등하기도 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했다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팜 측은 "FDA 승인을 받은 미국 내 의약품 위탁생산 시설도 확보하고 있다"며 "관세 정책에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위는 네이버다. 최근 딥시크의 등장으로 국내 AI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 업종은 오픈소스 진영에 속하기 때문에 오픈소스 모델의 성공이 낙수 효과로 떨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네이버는 국내 플랫폼 기업 가운데 처음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자체 AI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의 대형언어모델을 비롯한 다양한 외부 AI 모델과의 협업도 모색할 전망이다. 이에 AI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각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하고 있는 종목은 카페24다. 최근 AI 랠리로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카페 24는 최근 한 달간 40.24% 상승한 바 있다. 글로벌 증시에서 기존 AI 주도주인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 개발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뒤를 이은 건 레인보우로보틱스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주가가 두배 이상 올랐는데, 지난 14일 김익현 부사장이 보유 주식 5만5000주 가운데 3만주를 장내 매도하며 '주가가 고점에 달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 바 있다. 해당 주식은 약 124억원어치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