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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조클럽 입성"…역대급 호황 맞은 '검은 반도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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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은 비슷했는데…생산액 우럭 늘고 전복 줄어 '희비교차'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열린 김 수출액 역대 최고기록 경신 기념식에서 김부각을 맛보는 모습. 뉴스1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열린 김 수출액 역대 최고기록 경신 기념식에서 김부각을 맛보는 모습. 뉴스1
    ‘검은 반도체’ 김 생산액이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수급 물량이 부족해질 정도로 수출이 호황을 맞으면서 판매단가가 높아진 결과다. 지난해 여름 무더위로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한 우럭은 몸값이 뛰면서 생산액이 늘었지만, ‘고급 수산물’ 전복은 내수 침체로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은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잠정)’를 발표했다. 어업생산량은 해수면과 내수면에서 수산동식물을 포획·채취하거나 양식한 수산동식물을 생산한 생 중량(㎏)을 말한다. 어업생산금액은 생산된 수산동식물을 판매했거나 판매 평가가격으로 환산한 총액이다.

    지난해 어업생산량은 361만t으로, 전년(369만1000t)과 5년 평균(374만1000t) 수준을 밑돌았다. 연근해어업이 84만1000t으로 전년(95만2000t) 대비 11.6% 줄었고, 해면 양식업도 224만9000t으로 1.6% 줄었다. 각각 유입 어군이 줄고, 작황이 부진했던 결과다. 반면 원양어업은 41만1000t에서 지난해 47만9000t으로 1년 새 16.7% 증가했다.

    지난해 어업생산금액은 10조918억원으로, 1년 전(9조4369억원)보다 6.9%(6549억원) 증가했다. 해면양식업은 2023년 3조1838억원에서 지난해 3조7118억원으로 16.6% 늘었고, 원양어업은 같은 기간 1조2040억원에서 1조5258억원으로 26.7%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검은 반도체’ 김 생산액 급증이 두드러졌다. 작년 해면양식업 분야에서 김류 생산량은 55만1516t으로, 전년(53만4390t) 대비 3.2% 늘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생산금액은 6323억8800만원에서 1조2036억9100만원으로 1년 새 90.3% 급증했다. 주요 어업 품종 가운데 유일한 ‘1조클럽 가입자’로, 가장 생산금액이 많았다.

    김 생산액이 급증한 것은 수출 호황으로 가격이 뛰는 가운데 일본의 작황부진이 겹쳐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작년 김 수출액은 9억9700만원으로 10억달러에 육박했다. 1년 전(7억9200만달러)보다 25.8% 늘어난 금액이다. 김 수출이 늘면서 국내에 유통할 물량이 부족해지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작년 4월 김밥용 김(중품) 도매가격은 속(1속=100장)당 1만89원으로 사상 처음 1만원을 돌파했다. 양태용 한국김수출협회 회장은 "세계적으로 김 생산국가가 한국과 일본, 중국뿐인데, 이 중 일본의 김 작황이 작년에 유독 부진하다보니 한국이 ‘반사효과’를 누린 부분도 있다"고 했다.

    '국민 수산물' 우럭과 '고급 수산물' 전복은 희비가 엇갈렸다. 우럭을 뜻하는 조피볼락은 생산량이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생산금액은 1581억2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1% 늘어났다.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우럭이 집단폐사 하면서 산지 가격이 급등했고, 그 결과 생산금액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복류는 지난해 생산량이 2만3352t으로 3.2% 줄었지만 큰 차이가 없었는데, 생산금액은 4862억9100만원으로 1년 새 10% 줄었다. 내수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전복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오히려 생산이 늘어나는 추세인 방어류는 1년 새 561t에서 1022t으로 생산량이 82.2% 늘고, 생산금액도 104억5600만원에서 197억1500만원으로 88.6% 증가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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