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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는 게 없어요"…프리미엄 패딩 불티나게 팔렸지만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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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늦은 추위에 1~2월 겨울 옷 팔리는데…
    패션 브랜드들 "수익성 떨어져"

    겨울 옷 손님에 봄 옷 구매까지 유도하는 브랜드도
    한 SPA 브랜드 매장에서 겨울 옷을 둘러보는 고객. 사진=이랜드 제공
    한 SPA 브랜드 매장에서 겨울 옷을 둘러보는 고객. 사진=이랜드 제공
    “(지난해) 11월에 추웠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한 패션 브랜드 임원이 올 1월 패딩 판매 매출이 늘어난 것을 보고 한 말이다. 지난달 패딩 매출이 폭증했지만 수익성 면에선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업체들 입장에선 겨울이 막바지로 들어서면서 시즌오프 할인 판매 시기에 팔려나간 옷들이라 남는 게 많지 않다. 대신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들은 겨울 옷을 사러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 봄 옷 구매까지 유도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3% 성장했다. 추위가 뒤늦게 찾아오면서 이례적으로 1월 겨울 의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무스탕 등 가죽 아우터가 88%, 코트는 46%, 패딩은 23% 가량 매출이 늘었고, 웜테크 등 발열내의를 포함한 내의류도 41% 가량 성장했다.

    뒤늦게 매출이 성장하는 분위기를 틈타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의 다가오는 봄 옷 수요까지 판매로 연결하기 위해 봄 시즌 맞이 캠페인도 시작했다. 이 같은 전략이 맞아 떨어져 파스텔톤 컬러 스웨터와 카디건을 내세운 ‘소프트얀’ 캠페인으로 스웨터 전체 매출이 50% 느는 효과를 가져왔다. 스파오의 소프트얀 스웨터 라인 제품들은 2만~5만원대라 겨울 옷을 사면서 하나씩 추가로 사기에 부담이 거의 없다. 소프트얀 캠페인의 대표 상품 ‘하찌 라운드넥 스웨터’는 지난해에만 40만장 판매를 기록한 히트작이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1월 초부터 이어진 강추위와 긴 설 연휴 기간 쇼핑 수요가 몰리면서 헤비 아우터에 더해 신상품 스웨터까지 수요가 급증했다"며 “특히 최근엔 유행타지 않는 베이직한 디자인에 경제적인 가격의 의류가 잘 팔린다”고 설명했다.
    봄 옷 마케팅에 들어간 스파오 매장. 사진=이랜드 제공
    봄 옷 마케팅에 들어간 스파오 매장. 사진=이랜드 제공
    겨울 끝자락 시즌오프에 들어간 아웃도어 업계도 매출이 늘고 있다. 주요 아웃도어 9개 브랜드의 1월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K2는 18.1% 높은 신장율을 기록했으며 코오롱스포츠(14.2%), 밀레(9.2%), 노스페이스(8%) 등도 매출이 늘었다.

    다만 패션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과 비례해 수익이 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부분 패션 브랜드들이 시즌 오프에 들어가는 12월부터는 겨울 옷을 팔아도 수익성이 떨어진다. 세일 시즌부터 30% 이상 할인하는데, 이 경우 백화점 기준 수수료 등을 떼고 나면 마진은 없거나 마이너스 수준이다. 12월부터는 재고털이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번 겨울엔 추위가 늦게 찾아와 11~12월 매출이 좋지 않았다"며 "통상 의류 업체들 한 해 장사는 코트, 패딩 같이 고가 의류를 할인 없이 고스란히 팔 수 있는 연말이 추워야 많이 남는다. 늦겨울인 1~2월에는 옷이 잘 팔려도 아쉬운 면이 많다“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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