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토지거래구역 해제 발표 이후 호가가 급등한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와 '리센츠' 모습. 사진=최혁 기자
서울시의 토지거래구역 해제 발표 이후 호가가 급등한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와 '리센츠' 모습. 사진=최혁 기자
서울시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해당 지역 아파트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직방이 운영하는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는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이후 송파구 잠실동 지역 방문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발표 직전인 지난 11일 호갱노노에서 잠실동을 방문한 이용자 수는 7747명이었지만, 12일에는 토지거래구역 해제와 함께 1만6842명이 몰렸다. 전날 대비 2.2배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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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대치동과 삼성동 역시 발표 직후 방문자 수가 2배 가까이 늘었다. 대치동은 지난 11일 3602명이던 방문자가 12일 6512명으로, 삼성동은 2182명이던 방문자가 4075명으로 급증했다.

주요 수혜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치솟았다. 특히 잠실 대장주 '엘리트(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가 주목받았다. 이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표 전 일평균(1~11일) 방문자가 1810명이던 잠실엘스는 발표 이후(12~19일) 일평균 7931명이 방문하면서 관심을 표하는 수요자가 4배 이상 늘었다.
사진=직방
사진=직방
같은 날 기준으로 리센츠는 일평균 방문자가 1534명에서 3354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트리지움 역시 807명에서 1215명으로 1.5배 증가했다.

이들 아파트는 호가도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한 지역 개업중개사는 전용 84㎡ 기준으로 ▲리센츠는 28억~32억원 ▲잠실엘스는 28억~30억원 ▲트리지움은 28억원 안팎에서 호가가 제시되고 있다고 직방에 설명했다. 이들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리센츠 27억원 ▲잠실엘스 27억5000만원 ▲트리지움 25억5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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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은 계약 후 30일 이내에 실거래가격이 집계되는 점을 감안하면 신고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방 김은선 빅데이터랩 랩장은 "규제 해제로 실거주 수요에 더해 투자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당분간 상승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며 "잠삼대청 지역과 비슷한 입지에 위치한 단지들도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