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영화감독] 장르 넘나드는 '이야기꾼'… 원천은 독특한 삶의 경험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스타가 된 대만 출신 영화감독 이안은 하나의 스타일로 정의하기 어렵다. 그는 무협부터 스파이 멜로, 동성 간 로맨스 등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를 연출하며 영화계 최고 권위 상을 휩쓸었다.

1954년 대만에서 태어난 그는 국립대만예술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방인으로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이안은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1995)로 아시아를 넘어 할리우드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이후 무협 영화의 전설 ‘와호장룡’(2000년), 미국 카우보이의 로맨스를 다룬 ‘브로크백 마운틴’(2005년), 량차오웨이(양조위)와 탕웨이가 출연한 스파이 멜로 영화 ‘색, 계’(2007년) 등 다양한 작품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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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커상을 받은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라이프 오브 파이’(2013년)는 그에게 두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줬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연극과 인형극을 결합한 형태로 오는 12월 GS아트센터에서 한국 관객을 만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