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다움 미션 수립해 공유...글로벌 수준 지속가능경영 박차

[한경ESG] ESG NOW - 최강ESG팀 - 한샘 기업문화팀

왼쪽부터 한샘 기업문화팀 변동원 과장(ESG파트장), 김연의 기업문화팀장, 김소현 과장. 사진=서범세 기자

한샘 기업문화실은 CEO 직속으로 HR 및 총무팀과 함께 소속된 파워풀한 조직이다. 기업문화실 산하 기업문화팀에는 10명이 근무하며 ESG 파트, 기업문화 파트, 사회공헌 파트 3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에 공시 및 평가 대응을 담당하던 재무 산하 ESG팀을 2023년 말부터 기업문화팀의 일부로 합쳤다. 이는 한샘의 비즈니스 방향성에 지속가능 전략을 통합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포석이다.

지난 2023년부터 한샘 기업문화팀은 지속가능 경영 방향성을 위해 4개월에 걸쳐 직원들의 의견 수렴 및 키워드 추출로 기업 미션 ‘한샘다움’을 마련했다. 창립 50주년이 넘은 시점을 맞아 대내외적으로 자사 미션 및 일하는 원칙을 정립한 것이다. 이렇게 마련한 한샘다움의 미션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공간의 기준을 만들어 모두의 일상에 가치를 더한다’다. 최근에는 이 미션을 바탕으로 모든 이해관계자가 한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방향성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내재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샘은 지속가능경영 의제의 전사 동참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ESG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는 ESG 전담 조직인 기업문화실은 물론 윤리경영실, 한샘연구소, CX실, 안전보건실 등 ESG 관련 주요 조직이 소속돼 분기별 회의를 통해 ESG 과제를 점검한다. 각 실의 책임자가 핵심성과지표(KPI)에 해당하는 ESG 과제를 전사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한샘은 C레벨부터 부서장, 팀장까지 KPI에 지속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이렇듯 한샘은 톱다운으로 지속가능 관련 성과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가구업계 1위의 책임감

한샘은 가구업계 ‘최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가구업계 특성상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한 한샘은 2023년 글로벌 수준의 지속가능 정책을 공급망 단위까지 확대해 협력사와 행동 규범 서약서를 작성했다. 지난해에는 협력사의 ESG 경영 현황을 파악하고, 파트너사들의 컨설팅 지원을 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 강화되는 추세에 맞춰 협력사 차원의 안전보건 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성 제고 노력 또한 지속하고 있다. 소비재를 판매하는 기업인 만큼 제품 친환경 인증, 환경표지인증은 물론이고 원자재 조달, 제품 운송 과정 등 제품 라이프 사이클 내에서 환경성 제고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가구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자재는 목재와 가죽이다. 목재의 경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한 산림 제품 인증인 국제삼림관리협회 인증(FCS)이나 국제 삼림 인증(PEFC), 우수 재활용 목재 인증(GR) 등 3개 인증을 받은 목재를 조달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가죽도 레더 워킹 그룹(Leather Working Group, LWG)에서 부여하는 인증을 받은 기업에서 조달한다. LWG 인증 가죽 중에서도 최고 등급인 ‘골드’ 등급을 우선으로 한다.

가구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지지 선언을 이끌었으며,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대응을 위한 스코프 3 산정을 선언했다. 글로벌 가구업체와 비교해도 스코프 3를 위해 대응하는 항목이 적지 않다. 친환경 설비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한샘제3공장에는 에어콤프레셔 설비 효율화를 통해 15~20%의 온실가스배출량 감축 효과를 이끌었다. 앞으로 협력사에도 이 같은 설비 교체 지원을 계획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제3자 PPA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을 실시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여나갈 것이다.

투명성 제고 노력 강화

한샘은 기업 이사회에 외부 이해관계자인 사외이사의 참여가 높은 기업으로도 손꼽힌다. 7인 중 3인으로, 43%에 달한다. 소위원회 위원장도 일부 사외이사로 선임해 투명성을 제고하려고 노력한다. 기업문화팀은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사내 ESG 위원회에 정기적으로 주요 ESG 전략을 보고 및 승인받고 있으며, ESG 위원회 정기 회의에는 기업문화실장이 참석하고 있다.

핵심 이해관계자인 직원의 인권 존중도 주요 고려사항이다. 한샘은 지난 2017년 전사적 자가 점검 이후 성고충 매뉴얼을 확립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은일터협의회를 꾸리고 직원들의 고충을 사내에 전달할 수 있는 채널과 기업문화 핫라인 소통 게시판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전사 인권영향평가를 처음 실시했으며, 올해도 지속할 예정이다. 최근 직원 고충 처리 및 구제 절차 관련 우수 사례 발표를 다수 요청받는 등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업계 1위의 사명감 느껴...업에 맞는 ESG 활동 설계 중”

김연의 한샘 기업문화팀장

업계 1위로서 책임감을 실감하나.

“지난해 정립된 한샘의 미션에도 스며 있지만, 업계 1위가 해야 하는 것은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품 기준과 품질 기준, 고객 응대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그러하다. 지금껏 한샘은 입식 부엌 가구와 시스템 가구 표준 등 오늘날 흔히 쓰는 가구의 표준을 만들어왔다. 앞으로도 그런 기준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뿐 아니라 공급망 등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부터 서비스가 완결되는 시점까지 모든 부문을 고려해야 한다.”

업에 중요한 ESG를 강조하고 있다.

“기업경영 활동뿐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이나 ESG 활동도 한샘이 하고 있는 업과 연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3가지 원칙을 준수하고자 한다. 기준과 관행을 만들어가는 것, 업과 관련한 활동을 하는 것, 단발적이고 표면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 있게 할 것 등이다. 지난해 기업 미션인 ‘한샘다움’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이 슬로건을 바탕으로 어떻게 ESG 활동으로 연결되게 할지 ESG 비전 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최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일은.

“B2C 회사로서 지속가능한 소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전파하고 실질적으로 그 가치를 어떻게 느끼게 할지, 그리고 소비가 이루어지며 기업이 더 책임감을 느끼는 선순환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것이다. 또 자원순환을 고려해 소파 자투리 천을 활용한 DIY 키트와 재고 가구 기부, 생물다양성을 고려한 밀원수 숲 조성 등 사회공헌에서도 지속가능 가치를 고려한 활동을 진행하고자 한다. 대내적으로는 전사 직원들에게 ESG를 내재화하고, 대외적으로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신뢰를 주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한샘다움' 미션 수립해 공유...글로벌 수준 지속가능경영 박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