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 인사 앞두고…‘尹 체포’ 특별수사단 보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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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수사 주도한 경찰 특수단 조직, 전보 가능성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총경 승진자를 선정하는 인사를 발표한다. 일선 경찰서장인 총경은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계급이다. 매년 연말·연초에 이뤄지지만 12·3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으로 미뤄졌다. 이번 총경 승진자는 100명 내외로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경 승진 발표와 함께 대대적인 전보 인사도 이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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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특수단에 대한 보복 인사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경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수단 내 지휘부를 전보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수단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함께 공조수사본부를 구성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등 계엄 사태 수사를 주도했다. 이에 대통령실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백동흠 치안감(경찰청 안보수사국장), 송영호 경무관(경찰청 안보수사심의관), 김종민 경무관(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 김산호 총경(경찰청 안보수사지휘과장)·박창환 총경(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 김근만 총경(안보수사1과장), 홍석원 총경(안보수사 2과장) 등이 보복 인사를 당할 대상자로 꼽힌다. 벌써부터 내부에선 보복인사를 대비하고 있다. 대상자 A씨는 “지방 한직으로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인사가 울릉도라도 발령이 날 경우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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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특수단이 맡고 있는 수사가 남아 있어 지휘부 전보가 이뤄지면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단은 공수처에서 이첩받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비롯해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수사도 현재진행형이다.
한 경찰청 총경은 “특수단이 어떻게 될지가 이번 인사에서 최대 화두”라며 “지방으로 갈 순번인 총경도 없어 일선 경찰서장으로 가게 되면 보복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