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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휘청여도 코스피 꿋꿋…2차전지·해운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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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 2.2% 급락에도 선방

    삼성전자·하이닉스 약세에도
    LG엔솔·HMM 뛰며 지수 방어

    반도체 부진해도 배터리 약진
    관세전쟁 속 제조업 강점 부각
    미국 증시가 올 들어 지지부진하지만 국내 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표 업종인 반도체와 자동차 투자심리가 다소 꺾여도 2차전지와 조선·해운주가 반등하며 지수를 떠받치는 모습이다. 글로벌 대(對)중국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요 업종을 골고루 보유한 국내 증시의 ‘포트폴리오’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美 휘청여도 코스피 꿋꿋…2차전지·해운이 살렸다

    ◇외부 호재에 배터리·해운주 급등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5% 하락한 2645.2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17% 내린 773.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금요일 나스닥지수가 2.2% 급락하는 등 미 증시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국내 증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장 초반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고전했다. 미국에서 인공지능(AI)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가 4.05%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수를 떠받친 건 2차전지와 해운주였다. 대중국 규제 강화 소식이 전해진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1.85% 올랐고 삼성SDI는 6.7% 급등했다. 포스코퓨처엠(5.01%) 에코프로머티(5.21%)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규제로 배터리산업에서도 중국 입지가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중국에 비판적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의 총리직이 유력해지자 유럽에서 ‘K배터리’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배터리는 중국에 대한 견제가 있어야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짚었다.

    2차전지는 최근 반등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1주일간 LG에너지솔루션은 9.1%, 삼성SDI는 12.5% 올랐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률도 각각 13.9%, 7.8%에 달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 2차전지주가 부정론의 극단을 찍고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제조업 강점이 증시 떠받쳐”

    중국산 선박이 미국에 입항할 때마다 최대 150만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소식에 해운주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화주들이 중국 상선 대신 국내 선박을 이용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HMM 주가는 장중 15% 넘게 올랐다가 7.12%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글로비스는 5.38%, 흥아해운은 3.12% 상승했다. 조선주 중 삼성중공업은 4.04% 반등했다. 미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기술 경쟁력과 관세 부과 우려로 반도체, 자동차 등 대표 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2차전지, 조선·해운, 방산, 원전 등 다른 업종이 버텨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주요 산업 포트폴리오를 대부분 갖춘 한국의 강점이 국내 증시에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주요 제조업 기반이 없는 미국이 중국을 규제하며 대체할 곳은 결국 한국이 될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국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10% 넘게 올랐다. 주요국 증시 중 선두권이다. 반면 S&P500과 나스닥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2% 안팎에 불과하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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