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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질방서 성병 옮았어요"…피부 접촉만으로도 감염된다고?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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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적인 피부 접촉이 감염 경로
    피임기구로도 완벽히 막기 어려워
    수건 등 감염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애인한테서 콘딜로마(곤지름)가 발견됐는데 크게 신경을 안 쓰고 지내다 보니 항문까지 사마귀가 올라왔네요. 같이 치료받아야겠죠?"

    "찜질방에서 콘딜로마에 옮아왔어요. 영구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한가요?"

    항문성병 중 하나인 콘딜로마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글을 각종 게시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콘딜로마는 한 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재발 우려도 높아 초기에 관리가 중요하다.

    항문성병은 혼자서는 확인이 어려운 부위인지라 발생하면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잠복기가 긴 탓에 증상이 늦게 나타날 수 있어 모르는 사이에 상태가 악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찜질방서 성병 옮았어요"…피부 접촉만으로도 감염된다고? [건강!톡]
    산부인과 전문의 류지원 연세이롬 원장은 "많은 분이 성 관련 질환을 부끄러워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데, 피임 기구를 사용해도 피부 접촉만으로 콘딜로마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콘딜로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인해 생기는 성 매개 감염 질환으로 고위험군 HPV에 감염되면 생식기 주변뿐만 아니라 항문 주변에도 돌기 형태의 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바이러스는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전파되며, 단 한 번의 접촉만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있으며 일반적인 피임 방법만으로는 완벽히 차단하기 어렵다.

    콘딜로마는 성 접촉을 통해 주로 감염되지만, 직접적인 성관계 없이도 단순 피부 접촉만으로 전파될 수 있어 감염 경로를 단순히 성관계로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대중목욕탕 등에서도 콘딜로마에 걸릴 수 있을까.

    류 원장은 "목욕탕 탕 안에서 감염된다기보다는 바이러스가 붙어있는 수건이나, 기구를 같이 이용하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몸에 직접 닿는 물건은 공용용품 보다는 개인용품 쓰는 걸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류 원장은 "직접적인 피부 접촉이 주 감염통로고 수건이나 기구 등 공동사용 용품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콘딜로마에 걸려도 초기 증상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아주 미세한 돌기로 시작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초반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감염 후 3주에서 길게는 8개월까지 잠복기를 거칠 수 있으며, 이후 돌연 피부 변화가 나타난다.

    성기 주변에 좁쌀 크기의 작은 혹이 생기면서 시작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커지거나 여러 개가 모여 커다란 덩어리를 형성하기도 한다. 모양은 양배추 단면이나 닭벼슬처럼 울퉁불퉁한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항문 내부나 깊숙한 부위에 생긴 경우에는 거울로 봐도 확인하기 어려워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거나 아주 가벼운 가려움 정도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병변이 점점 커지면서 마찰이 발생하면 출혈이 생기거나 가려움이 심해지기도 한다. 또한, 습한 환경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 배변 시 따끔거리거나 불편한 감각이 지속될 수 있다.

    류 원장은 "초기에 조치하지 않으면 점점 주변 피부로 번지는 특징이 있다"면서 "병변이 생식기 주변, 허벅지 안쪽, 심한 경우 질 내부나 자궁경부까지 퍼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방법 외에 확대경 검사, 조직 검사 등을 병행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피부 변화인지, 아니면 바이러스 질환인지 구별할 수 있으며 초기 병변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류 원장은 "한 번 감염되면 재발 우려가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면역력이 약해지면 병변이 다시 생길 가능성이 커지므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로 면역력을 높이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습한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신원이 불분명한 상대와의 접촉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 접촉이 있는 경우 상대방도 함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 가능성을 크게 낮추고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접종이 도움이 된다.

    류 원장은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 시 전염될 확률이 헤르페스가 약 10~40%, 콘딜로마가 50~60%로 높은 편이다"라며 "HPV 예방을 위해 가다실 9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존 가다실 4보다 더 많은 유형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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