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학군'엔 불황 없다…부동산 침체에도 반등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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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대치동' 범어동 집값
저점 찍고 나홀로 상승 추세
학원가 들어선 송파·과천·안양
강남 다음으로 중위값 높아
사교육 효과엔 전문가 의견 분분
한은 "서울대 진학, 거주지역 효과 커"
일각선 "인과관계 불분명" 지적도
저점 찍고 나홀로 상승 추세
학원가 들어선 송파·과천·안양
강남 다음으로 중위값 높아
사교육 효과엔 전문가 의견 분분
한은 "서울대 진학, 거주지역 효과 커"
일각선 "인과관계 불분명" 지적도
명문대를 많이 보내는 고등학교나 잘 발달된 학원가 등 교육 여건이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구만 해도 지난 1년 새 아파트값이 5.0% 하락했지만 범어동 주요 아파트는 2023년 저점을 찍고 모두 반등하는 추세다.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면적 84㎡는 지난 7일 15억65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작년 8월 거래된 같은 층수(15억2500만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책은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의 2010년 보고서 ‘학업성취도, 진학 및 노동시장 성과에 대한 사교육의 효과 분석’를 소개하며 “사교육을 많이 받는다고 학업성취도나 수능 점수가 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학업 성적이 뛰어난 학생일수록 사교육을 더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교육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2010년 기준 고3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늘었을 때 수능 전국 석차는 영어와 수학에서 각각 4등 오르는 데 그쳤다.
‘재수를 하면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통념도 들여다본다. 서울대와 의대 정시 모집에서 N수생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재학생보다 졸업생이 수능 평균 점수가 더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엔 착시 효과가 있다. 재학생은 전체 성적 하위권부터 상위권을 모두 포함하지만, N수생은 원래 성적이 좋았던 학생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도 주가와 같아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사교육의 실제 효과를 떠나 좋은 학군지 거주가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면 이들 지역 집값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들 지역에 살지 않는다고 자녀 교육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고 불안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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