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다발 가져오던 중국인이 사라졌다…명동에 무슨 일이 [현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단기 체류 중국인, 명동·성수서 감소세
최근엔 성수보다 대림·구로가 더 많아
관련 산업 타격 우려↑…전략 변화 필요
최근엔 성수보다 대림·구로가 더 많아
관련 산업 타격 우려↑…전략 변화 필요

방한 목적이 관광이나 쇼핑인 중국인은 줄고, 가족 등을 만나기 위한 목적을 가진 방문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유커를 겨냥했던 국내 업계에는 부정적인 여파가 불가피하다며서 우려를 제기했다.
ADVERTISEMENT
명동·성수서 사라진 유커들
한경닷컴이 26일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의 생활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명동·성수에서 단기체류 중국인의 시간대별 평균 생활인구가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보였다.생활인구 데이터는 서울시와 KT가 공공빅데이터와 통신데이터를 이용해 추계한 인구 데이터로 유동 인구를 파악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단기 체류의 기준은 90일 미만으로 방한하는 경우다.


명동의 경우, 최근 탄핵 정국에서 반중 정서가 확산하면서 인근에 위치한 주한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가 잇따른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대사관 앞에서 중국을 규탄하는 육성 방송을 트는 트럭 한 대가 주위를 맴돌았다.


ADVERTISEMENT
성수보다 대림·구로로 몰렸다
이런 가운데 오히려 영등포구 대림동과 구로구 구로동 등에는 단기 체류 중국인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중순을 기점으로 구로2동과 대림 2·3동은 최근 시간대별 평균 생활인구가 성수동보다 많았다. 특히 중국 명절인 지난 1월 29일 전후로는 명동과 성수로 몰리던 단기 체류 중국인이 현저히 줄고, 이들 지역으로 중국인 유동인구가 폭등한 기현상을 보였다.중국인들 사이 성수동이 뜨기 전, 팬데믹으로 인해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인 2023년에도 대림동과 구로동 등에 단기 체류 중국인이 집중되는 유사한 현상이 있었다. 이들 지역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와 장기 체류하는 중국인이 많이 거주한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중국 명절에 관광 목적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를 만나기 위한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소비를 자제하며 내수 침체를 겪는 중국 현황을 반영한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ADVERTISEMENT
어떻게든 변화 필요한 한국 상황
지난해 유커 개선세는 내수 침체 위기가 고조돼 온 한국 경제에도 기대감을 불러 모은 요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갑을 닫기 시작한 중국인들의 여행 및 소비 패턴은 국내 관광 업계에 적지 않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이미 내수 침체로 자국 각종 산업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 당국이 무비자 정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 바 있다.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내 정세 불안 및 반중 정서 확산, 중국 내수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ADVERTISEMENT
신현보/유지희/이민형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