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폐업한 자영업 점포가 개업 점포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자영업자에게 주는 실업급여 지급액과 수급자도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빠른 속도로 위축되는 내수 경기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업과 외식업, 소매업 등 ‘생활 밀접 업종’에서 폐업한 업체는 총 7만4897개로 개업 업체 6만307개보다 1만4590개 많았다. 서울시가 2019년 이들 세 개 업종을 대상으로 개업과 폐업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뒤 폐업 업체가 개업 업체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소매업 상황이 가장 나빴다. 폐업 업체가 2만6836개로 개업 업체(1만4119개)의 두 배에 육박했다. 서비스업 폐업 업체도 2만733개로 개업 업체(1만9716개)를 웃돌았다. 외식업 폐업 업체(2만7328개)는 개업 업체(2만6472개)를 근소하게 앞섰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보험 자영업자 실업급여 지급액은 188억2200만원으로 1년 전(167억6800만원)보다 12.2% 증가했다. 수급자도 3248명에서 3490명으로 7.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