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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원전 1호국'도 못 버티고 결국…40년 만에 원전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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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르노빌 사고 후 탈원전한 伊
    2027년 재개 목표로 법안 승인
    이탈리아 세사아우룬카 외곽에 위치한 가리글리아노 원자력 발전소.
    이탈리아 세사아우룬카 외곽에 위치한 가리글리아노 원자력 발전소. "방사선 - 감독 구역"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사진=AFP)
    세계 최초 탈원전 국가로 꼽히는 이탈리아가 약 40년 만에 원자력 발전 재도입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28일 내각 회의를 열어 원자력 기술의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국민투표로 원자력 발전이 금지된 지 40여년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내각 회의 후 공개한 영상 메세지에서 “깨끗하고 안전하며 저렴한 에너지를 확보하고, 에너지 안보와 전략적 독립을 실현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회 법안 통과 절차를 거쳐 2027년까지 원전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원자력이 전체 에너지 공급의 최소 11%를 차지할 경우, 2050년까지 약 170억유로(약 25조원)를 절감할 것으로 추산한다. 원자력 비중을 22%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탈리아는 1960~70년대 원전 4기를 건설하는 등 유럽 내 원전 강국 중 하나로 꼽혔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이듬해 국민투표에서 80%가 탈원전에 찬성하면서 원전 가동이 즉각 중단됐다.

    1990년 마지막 원자로가 폐쇄돼 이탈리아는 세계 최초 탈원전 국가로 기록됐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 위기가 불거지면서 재도입 목소리가 커졌다.

    이탈리아는 여전히 원자력 부문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원전 재도입이 비교적 수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영 전력회사인 에넬은 스페인에서 원전을 운영하고 있고, 에너지 기업 에니는 미국에서 핵융합 원자로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위한 국영 기업도 설립될 예정이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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