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전경 /한경DB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전경 /한경DB
서울 아파트값이 5주째 올랐다. 오름세가 가팔라져 상승폭(0.11→0.14%)이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이어진 데다 토지거래허가 구역에서 해제된 강남권에 매수세가 달라 붙은 영향이다. 한강 벨트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의 강세도 계속 됐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일주일 전보다 0.01% 내렸다. 하락폭은 지난주(-0.02%)보다 줄었다. 수도권(0.01%→0.02%)은 상승세가 커졌고, 지방(-0.05%→-0.04%)은 내림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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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중심으로 크게 뛰고 있다. 강남구(0.38%→0.52%), 서초구(0.25%→0.49%), 송파구(0.58%→0.68%) 모두 상승세가 강해졌다. 송파구의 상승폭은 2018년 2월 첫째주(0.76%)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대였다.
또 오른 서울 아파트값…상승폭 5개월 만에 최대
재건축 추진 단지와 토지거래허가 구역에서 해제된 단지 중심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을 앞둔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2차 전용면적 74㎡는 지난달 26일 35억7000만원(2층)에 손바뀜했다. 작년 11월 같은 면적 거래가(34억원·14층)보다 1억7000만원 뛰었다.

마포구(0.09%→0.11%), 용산구(0.08%→0.10%), 광진구(0.09%→0.11%), 양천구(0.05→0.08%), 강동구(0.09→0.10%) 아파트값도 상승폭을 키웠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134㎡ 입주권은 지난달 28일 36억5289억원(17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인 31억 8402만원(18층)보다 5억원 가량 뛰었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단지 전용 106㎡도 지난달 26일 22억6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노원구(-0.03%→-0.03%), 도봉구(0.0%→-0.02%), 강북구(-0.02%→-0.02%) 등 서울 외곽에선 하락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외곽과 노후 단지에선 가격이 하락했으나 주거 여건이 좋은 역세권과 학군지 위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며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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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전셋값(0.0%→0.01%)은 이번 주 소폭 상승했다. 서울은(0.03%→0.03%) 상승세가 이어졌다. 송파구(0.11%), 양천구(0.05%), 강남구(0.05%) 등 학군지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0.01→0.02%)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지방은 전 주에 이어 보합을 이어갔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