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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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한 의사가 강원도 인제를 떠날 수 없는 이유를 밝혀 화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ENA와 SBS 플러스 '나는 SOLO(나는 솔로)'에서는 25기 남성 출연자들의 직업이 공개됐다. 이 방송에서 광수는 통상 직업과 나이, 사는 곳을 위주로 밝히는 자기소개에서 "하는 일이 딱히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돈 버는 일보다 제가 의미 있게 했던 일들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을 개발했지만 상용화는 되지 않았고 사진, 그림 등 예술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인제에 거주하는 광수는 끝내 직업을 밝히지 않고 자기소개를 끝냈다. 그러자 출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정확히 직업이 무엇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그는 머뭇거리다 "직업을 별로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업 의사"라고 말했다.

"그곳을 떠날 수 있냐"는 여성 출연자의 질문에 그는 "떠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하며 주말 부부 가능성을 언급했다. 평일에는 사는 지역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이다. 광수는 "이전에 계셨던 의사가 돌아가신 후 혼자만 남았다"며 "동네에 유일하게 남은 의사 선생님이 저"라고 말했다.

그는 "동네 분들 제일 큰 걱정은 제가 서울 여자 만나서 인제를 떠나는 것"이라며 "하루에 평균 100명 이상 진료를 한다. 지난해에는 환자를 2만6000명 봤다"고 전했다.

최근 지방에서는 의사 인력난이 심화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방의료원은 고액의 연봉을 내걸고도 의사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 산청군의료원은 2022년 11월부터 내과 전문의 채용을 위해 연봉 3억6000만원을 책정했으나 1년 넘게 걸려서야 내과 전문의를 구했다. 충북 단양군보건의료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애초 3억원 후반대였던 연봉을 4억2240만원까지 책정했으나 적임자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