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어린 자녀를 둔 MZ세대가 분양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흥행 단지의 비결로 '학세권'이 부상하고 있다.

1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약 시장에서 1순위 청약 통장이 제일 많이 접수된 상위 10곳은 모두 반경 500m 이내에 초·중·고등학교(예정 포함)가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수요가 학세권 단지에 몰린 이유로는 분양시장에서 어린 자녀를 양육하며 교육을 중요시하는 MZ세대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는 점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이하의 청약 당첨 비중은 51.8%로 나타났다. 이어 △40대 27.1% △50대 14.2% △60대 이상 6.9%로, 30대 이하가 청약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에 더해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학세권 단지가 주목받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2023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1조2000억원(4.5%)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0.2%포인트 오른 78.5%를 기록했고, 월평균 사교육비로 7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 비중도 2.9%포인트 증가한 22%로 집계됐다.

올해 청약 시장에서도 학세권 단지의 인기가 높았다. 올해 1순위 청약 통장이 1만건 이상 접수되고 경쟁률이 두 자릿수인 단지는 총 4곳이다. 이들 단지는 모두 도보권에 학교 시설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자녀를 둔 MZ세대가 교육환경이 우수한 단지를 선호하는 성향이 반영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분양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고, 이들이 지출하는 학생들의 사교육비도 매년 증가세"라며 "교육 환경이 우수한 학세권 아파트로의 청약 쏠림 현상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