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폭락할 주식만 골라 사"…美 전문가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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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산운용사 '아카디안' 한국개미 비판
"'오징어게임' 같은 투자 결말 좋지 않아"
"'오징어게임' 같은 투자 결말 좋지 않아"

미국 주식시장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쏠림, 특정 섹터 주식의 급등락 등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에 한국 개인 투자자(서학 개미)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이 한국화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몬트 부사장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지난해 기준 1121억 달러(약 163조원)로 미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62조 달러)의 0.2%에 불과하지만, 특정 틈새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소형모듈식 원자로(SMR) 관련 기업, 가상자산 및 레버리지 ETF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라몬트 부사장은 한국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붕괴 직전에 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패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직전, 2018년 '볼마게돈(Volmageddon)' 사태, 니콜라 사기 의혹,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등 미국 금융 역사의 재앙 직전에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관련 종목 매수가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라몬트 부사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사에서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 그룹을 언급하며 "1989년 일본 샐러리맨, 1999년 성장 펀드 투자자들, 2021년에는 밈 주식을 매수한 로빈후드 투자자들이 그랬듯, 오늘날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에게 지루하더라도 인덱스 펀드를 매수하는 것이 낫다"며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의 결정은 아예 참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