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AFP)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화려하게 꾸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집무실엔 황금 장식과 금박 소품들이 대거 배치됐고 벽에는 대형 초상화가 빼곡하게 걸렸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8주간 집무실에 걸린 그림의 수가 이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걸어둔 초상화는 6개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개로 늘렸다. CNN은 “집무실이 갤러리 쇼룸처럼 변했다”고 전했다.

집무실 곳곳에는 황금색 소품이 배치됐다. 문에는 로코코 풍의 화려한 거울이 달렸고, 사이드 테이블에는 황금 독수리 장식이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져온 황금색 인물상과 천사상을 백악관에 비치했고, TV 리모컨도 금박 장식으로 교체됐다.
(사진=AFP)
(사진=AFP)
백악관 실외 공간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주요 발표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로즈가든이 마러라고 스타일로 개조될 예정이다. 잔디를 일부 제거하고 안락의자를 배치해 테라스 스타일로 조성하는 공사가 조만간 시작된다.

백악관 경내 남쪽의 잔디정원인 사우스론에 국빈 만찬과 연회를 위한 무도장을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프랑스 베르사유궁전의 ‘거울의 방’처럼 짓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