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부분 휴전'에 18일(현지시간)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소식에 급등한 뒤 다시 하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51센트(0.7%) 내린 배럴당 70.5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8센트(1%) 하락한 66.9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지 않기로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90분 넘게 진행된 통화 결과를 설명하며 "두 정상은 평화를 향한 움직임이 에너지와 인프라 휴전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반영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단기간에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러시아의 2024년 원유 생산량은 하루 920만 배럴로, 2022년 980만 배럴, 2016년 1060만 배럴에 비해 줄어든 상태다.
국제유가 하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날 미국의 관세 정책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하고, 글로벌 에너지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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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한 관세 정책이 경제에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2일부터 상호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예정이라는 점도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날 장 초반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중국·독일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공습해 4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이 발표했다. 지난 1월부터 이어진 휴전이 파기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또 독일 연방의회는 이날 국내총생산(GDP)의 1%를 초과하는 국방비는 부채한도 규정에 예외를 적용한다는 내용의 기본법(헌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는 2025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7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4년보다 7달러 낮은 수준으로, 미국의 관세 정책과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증산 계획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