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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 버린 콜라병이 새 페트병으로…삼양 '리싸이클링 공장' 가보니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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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호 삼양에코테크 대표. 삼양에코테크 제공
    이건호 삼양에코테크 대표. 삼양에코테크 제공
    찌그러진 각종 폐페트병들이 귀가 따가울 정도의 굉음과 함께 기계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먹고버린 페트병이 깨끗한 새로운 병으로 부활하는 첫 단계다. 공장내 연결된 기계들은 금속과 비닐을 분류하고 라벨을 제거한다. 페트병을 작은 조각으로 잘라내고 약품으로 씻어내는 공정까지 마치면 중간제품인 '재활용 플레이크'가 완성된다.

    지난 18일 찾은 경기 안산 5350평의 삼양에코테크 시화공장에는 1년 동안 전국에서 사용되고 버려진 4만9680t의 폐트병이 모인다. 전체 연간 배출량(약 40만t)의 8분의 1수준이다. 4만9680t의 폐페트병은 비닐·금속제거, 라벨제거, 분쇄 등 15개에 달하는 세부 공정을 통해 3만2000t의 재활용 플레이크가 된다. 화학적 작용없이 물리적 작업을 통해서만 재활용 하는 '물리적 재활용(MR)' 방식이다.

    재활용 플레이크의 다음단계는 리싸이클(R) 칩 제작 공정이다. 일반적인 콜라병, 샴푸병 등을 만들기 위해 석유화학 공정을 통해 뽑아내는 '버진칩'과 똑같은 형태와 특성의 제품이다.

    재활용 플레이크를 다시 한번 씻고 초고온에 녹여 물엿처럼 만드는 걸 시작으로 공정이 시작된다. 그 다음 액체에 담근채 칼날 회전기로 작게 잘라내면 구형의 알갱이들이 나온다. 이게 바로 R칩이다. 이 역시 세부 공정으로 따지면 15단계에 달한다. 삼양에코테크는 연간 2만2000t을 생산한다. R칩과 버진칩을 섞으면 최종적인 재활용 페트병이 탄생한다. 생산하는 R칩으로만 페트병을 만들어도 약 6억개의 페트병을 만들 수 있다.
    폐페트병이 재활용 플레이크 생산 공정에 투입되고 있다. 성상훈 기자
    폐페트병이 재활용 플레이크 생산 공정에 투입되고 있다. 성상훈 기자
    삼양에코테크가 전공정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건 위생과 관련한 품질이다. 공장 한켠에 위치한 연구실에서는 하루 6번의 품질테스트가 진행된다.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까다로운 이중 승인을 통과하기 위해서라도 면밀한 품질테스트는 필수 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연구실 관계자는 "폐기물이었던 페트병이 새폐트병으로 재탄생하는 것에 대한 가장 큰 선입견은 깨끗하지 못할 것이란 것"이라며 "제품의 강도, 색깔부터 수분함량까지 자세히 테스트한다"고 말했다.

    삼양에코테크측은 올해가 페트병 재활용 산업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칩은 버진칩에 비해 생산비용이 1.5배가량 돼 최근까지 사용처가 많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쓰레기 및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국내외 환경규제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2026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페트병에 재활용 원료가 10%이상 섞여야 한다는 시행령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R칩 10%, 버진칩 90%를 섞어야한다는 의미다. 코카콜라, 롯데칠성 등이 대상이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R칩비율을 3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양에코테크도 바빠질 전망이다. 2022년 설립된 삼양에코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283억원이이었지만, 페트병 환경규제가 본격화 되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매출은 이에 맞춰 뛸 게 당연한 상황이다.

    이건호 삼양에코테크 대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재활용 소재의 의무 사용을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국내외에서 재활용 소재 사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활용 플레이크. 삼양에코테크 제공
    재활용 플레이크. 삼양에코테크 제공
    안산=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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