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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마을] '악의 평범성' 낳은 시대의 상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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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랑

    안 하벨라인 지음
    이한진 옮김 / 마르코폴로
    304쪽│2만원
    [책마을] '악의 평범성' 낳은 시대의 상처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통해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을 제시한 한나 아렌트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철학자로 꼽힌다. 학자의 사상은 그 사람의 저술로만 온전히 이해될 수 없다. 아렌트의 사상 역시 그의 삶과 분리되지 않았다.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랑>은 아렌트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그의 철학을 탐구하는 책이다. 20세기 초 유대계 집안에서 태어난 아렌트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경험했고, 고향 땅인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쫓겨나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나치 정권의 부상과 냉전 등 그의 삶은 서구 역사의 결정적인 장면과 맞닿아 있다. 그가 살았던 시기는 인류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 선과 악, 죄책감과 책임이란 개념이 시험대 위에 오르고 재정립되는 때였다.

    그의 사고 역시 삶과 밀접하게 얽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렌트가 마주한 세상의 악, 사랑, 망명, 무국적, 그리움에서 얻은 구체적인 경험은 ‘민주주의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전체주의로 바뀔 수 있는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등 철학으로 풀었다. 이 책의 저자는 아렌트가 “세상을 너무 사랑해서 변화가 가능하다고 믿었다”고 평가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발터 베냐민, 시몬 드 보부아르, 장폴 사르트르 등 동시대 철학자 및 문인들과 교류한 이야기도 담겼다. 하이데거와의 관계, 나치 독일에서의 극적인 탈출, 국외자로서의 경험이 어떻게 그를 행동하는 여성으로 만들었는지 풀어낸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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