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오타니를 보라…인생은 '한방'이 아니라 '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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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한 금욕주의자
우리에게는 ‘금욕주의’로 알려진 스토아 철학은 사실 ‘현실 철학’이다.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고대 스토아 철학자는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삶의 도구로서의 철학’을 가르쳤다. 평온한 마음, 정돈된 삶, 그리고 강인한 정신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했다. 지금 우리는 성장과 호황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불황이 일상화됐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삶을 옥죄고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스토아 철학은 우리에게 겸손과 절제의 미덕을 가르쳐준다.
책에서 소개하는 대표적인 유연한 금욕주의자는 일본의 야구 영웅 오타니 쇼헤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절제하는 삶으로 유명했다. 자신의 목표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시각화하는 ‘만다라트’를 통해 계획한 대로 실천하는 삶을 추구했다. 돈, 건강, 관계, 커리어 등 모든 분야에서 철저한 의지와 노력으로 자신을 관리해 왔다. 그 덕분에 그는 지금 세계 최정상 자리에 올랐다.
일본 복싱계의 ‘몬스터’로 불리는 이노우에 나오야 역시 금욕적인 삶으로 유명하다. 저자는 이노우에를 이렇게 평가한다. “그는 옛날부터 훌륭한 선수였지만 10대 때는 아직 괴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대단한 것은 그의 ‘성장률’이다. 보통의 복서들은 챔피언이 되면 연습량도 줄고 생활도 느슨해지면서 왕좌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 된다. 하지만 이노우에는 달랐다. 그는 세계 챔피언이 되고 나서도 10대 때와 같은 속도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챔피언이 되는 것조차 하나의 ‘통과 지점’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움직임이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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