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예언했던 스티펠 "5850까지 반등…하반기 더블 딥"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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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월 '일시적' 발언 비판
어제 파월 의장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낙관적 전망(기본 시나리오는 '일시적'이라는 것) ▲경제에 대한 낙관론(외부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을 다소 높였지만, 우려할 수준 아니다) ▲심리 지표 둔화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발언(설문조사 데이터와 경제 데이터 간의 관계는 항상 매우 긴밀하지는 않았다) ▲인플레 기대 상승을 경시한 것(일부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했지만, 장기 기대는 2% 목표와 일치한다) 등은 비둘기파적이란 평가를 받았죠. 하지만 ▲경제전망(SEP)에서 성장률 전망치는 낮아지고,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은 오르는 등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고요. ▲점도표에선 올해 말 기준금리를 가리키는 많은 점이 위로 올라갔다는 점은 매파적이었습니다. 사실 파월 의장의 결론도 "불확실성은 비정상적으로 높다. 통화정책은 미리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는 움직이면서 적응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바클레이스는 "파월의 어조는 지나치게 자신감 있어 보였으며, Fed 앞에 형성되고 있는 정책적 딜레마의 잠재적 위험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했다.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겠다는 의도는 위험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험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시적이라고 여겨지는 물가 압력이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변하면 Fed는 다시 한번 허를 찔리게 될 위험이 있으며, 이는 팬데믹 이후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2. 괜찮았던 경제 지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아침 9시 30분 0.4~0.9% 수준의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오전 10시께 상승 전환하더니 오전 한때 나스닥은 1%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경제 데이터가 나쁘지 나오면서 파월 의장의 낙관론을 뒷받침했기 때문입니다.
▶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는 이전 주보다 2000건 증가한 22만3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컨센서스(22만4000건)보다 살짝 적었고요. 2주 이상 신청한 지속 청구는 한 주 전보다 3만3000건 많은 189만2000건으로 증가했지만, 예상보다는 적었습니다. 아직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의 인력 감축 영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워싱턴DC 지역의 실업급여 신청은 이전 주보다 246건 감소했습니다.
▶2월 기존주택 매매는 한 달 전에 비해 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가는 1월(-4.7%)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3.2%)을 예상했는데요. 훨씬 좋았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매자들이 천천히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매물과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눌려 있던 수요를 풀어주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2월 중간 매매가는 1년 전보다 3.8% 오른 39만8400달러로, 역대 2월 중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1월 악천후로 인한 내림세에서 회복했다. 하지만 2월 판매량은 여전히 전년 대비 1.2%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오늘 데이터 발표는 전반적으로 일자리 성장이 견고함을 시사한다. 이는 국채 수익률과 달러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지금부터 2주 후까지의 높은 불확실성은 시장이 그 기간 상당히 상승하기 어려울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야데니리서치와는 조금 견해가 다릅니다. 그는 "좋은 소식은 시장이 이미 4월 2일 또는 4월 2일 직후에 상당한 관세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발표를 둘러싼 양방향 위험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상호관세가 월가가 두려워하는 것보다 약하게 나오면 시장이 랠리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CFRA의 샘 스토발 전략가도 "트럼프가 4월 2일에 과격하게 나서지 않는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충격이 올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전망 속에 주가는 오후 내내 보합권 근처에서 오르락내리락 요동쳤습니다. 게다가 매그니피선트7 일부 주식 관련 부정적 소식이 나와 이들 주식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애플 0.53% 하락했지만, 테슬라는 0.17% 상승하는 등 매그니피선트 7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유틸리티, 금융, 헬스케어 등은 올랐지만 소재, 필수소비재, IT 업종 등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나이키 2025 회계연도 3분기>
▷주당순이익(EPS): 0.54달러 (예상 0.29달러)
▷매출: 112.7억 달러 (예상 110.3억 달러)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 41.5% (예상 41.9%)
<마이크론 2025 회계연도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Adj. EPS): 1.56달러 (예상 1.43달러)
▷조정 매출(Adj. Revenue): 80.5억 달러 (예상 79.1억 달러)
▷3분기 매출 가이던스: 86억~90억 달러 (예상 85.5억 달러)
배니스터 전략가가 이렇게 판단하는 건 곧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정점에 도달하고, 6월이면 Fed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는 "Fed에게 주요 제약은 인플레이션인데, 6월 회의가 열리는 6월 18일까지는 금리를 충분히 인하할 만큼의 수치를 얻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또 "트럼프에게 주요 제약 요인은 시간(2026년 중간선거)이다. 그런 측면에서 집중 공격(the Blitz)은 이제 거의 정점에 가까워졌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보통 구원 랠리는 이전의 강세 종목, 예를 들면 빅테크가 주도하는데, 많은 투자자가 파블로프의 개처럼(반사적으로) 익숙한 강세 종목으로 몰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장기 투자자들은 이번에 유틸리티 헬스케어 배당주 고품질주 등 경기 방어적인 가치주(Defensive Value)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배니스터 전략가는 "우리는 경제 성장 둔화 및 끈질긴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며, 2025년 하반기에 다시 경제가 둔화하면서 ‘더블딥(double-dip)’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경기 침체는 아니지만요.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이틀간 반등은 끝났고, 지난 화요일부터 3단계(재시험)로 이동했는데, 바닥 확인을 위한 재시험이 성공하려면 초기 저점보다 매도 압력이 낮아져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거래량이 감소하고, 하락 종목의 거래량 비율이 줄어들며, 고점과 저점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재시험(retest) 단계의 지속 기간은 일반적으로 초기 하락 기간과 비슷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정 진입 때 S&P500 지수는 2월 19일 고점에서 3월 13일 저점까지 16거래일 동안 하락했었죠.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16거래일 후면 4월 4일이 되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 발표일인 4월 2일과 맞물린다.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이 관세 이슈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4월 2일을 전후로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금, 구리 등 모든 자산에서 관세 위험이 핵심 동인입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아침에는 8bp까지 떨어졌었는데요. 기존주택 판매 등 데이터가 좋게 나온 뒤 상당폭을 되돌렸습니다. 오후 4시 38분께 10년물 수익률은 1.7bp 내린 4.239%, 2년물은 1.5bp 하락한 3.964%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10년물 수익률은 4.2~4.3% 사이를 맴돌고 있는데요. 뉴욕생명자산운용의 윤제성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관세 영향이 경제 데이터에 영향을 주기 전까지는 10년물 수익률이 4.2~4.8%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빌 에이젠 채권 CIO는 "관세로 물가가 올라갈 수 있다. 지금 채권 금리가 중립 수준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유럽, 중국 등의 증시가 큰 폭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 유럽 증시는 나흘 연속 상승세를 마무리하고 하락세(독일 DAX -1.24%, 프랑스 CAC 0.95% 등)로 전환했고요.
중국 증시도 테무의 모회사 판둬둬(PDD)가 3분기 연속 예상보다 적은 매출을 보고한 뒤 폭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2.23% 내렸고요. 상하이는 0.51%, 선전 증시는 0.60% 하락했습니다.
일부에선 상호관세로 인해 유럽, 중국 증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리서치 헤드는 "경기 침체 위험이 있다면 해외 주식들은 올해 수익률이 평평할 것이고 20%씩 상승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고요. JP모건 트레이닝데스크는 "막대했던 유럽 주식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걸 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여러 중국 증시 투자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우리의 구조적 강세 관점에 동의하지만, 이 수준에서 추격하는 데는 주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금을 2015년과 비교하면서 "여러 차례의 확장으로 인한 현재 랠리는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증시는 2015년 상반기 지금 랠리와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하반기 조정이 시작되어 2016년 2월까지 지속하였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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