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반토막' 삼성SDI 2조 유증 폭탄…개미 대응 전략은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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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주가 17일 최저가까지 밀려
전기차 캐즘에 2조 유상증자 '겹악재'
증권가 "반등 고민 필요한 시점" 진단
전기차 캐즘에 2조 유상증자 '겹악재'
증권가 "반등 고민 필요한 시점" 진단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날 5.52% 오른 20만2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최주선 삼성SDI 사장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에 긍정적 투자심리가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3월25일 기록한 최고가(49만4500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주가는 반토막 이하 수준이다. 유상증자 발표 다음 거래일인 지난 17일엔 한때 18만6800원까지 밀리면서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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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지난 14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날 시가총액(13조1959억원)의 15.16%에 달하는 수준이다. 유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 자금은 국내 전고체 양산라인에 4541억원을 투자하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과 헝가리 BMW 46파이 증설에 1조546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대규모 적자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기업에겐 자금 조달이 필수다.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25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돼 주가엔 악재로 작용하곤 한다.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당순이익(EPS)이 감소해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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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개인들은 삼성SDI를 담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상증자가 발표된 다음 거래일인 17일 개인들은 삼성SDI 주식을 1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18일(1억4618만원)과 19일(32억원)에도 금액은 줄었으나 삼성SDI를 담아 이달 들어서만 333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SDI는 이달 개인 순매수 1위에 오른 상태다.
삼성SDI 주가가 장기간 내림세를 이어간 가운데 유상증자까지 발표되자 나올 만한 악재는 모두 반영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주가를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은 모습이다. 삼성SDI도 이번 유상증자가 다가올 배터리 호황기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지난 1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앞으로 다가올 배터리 슈퍼사이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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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도 삼성SDI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지금이 매수에 나설 시점이란 판단이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삼성SDI가 중장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북미 시장 확대, 유럽 거점 보강, 전고체 배터리 등 사업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특히 중국산 배터리 침투와 수요 전망이 불확실한 유럽 거점 투자는 장기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과감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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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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