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위협에 구리 대이동…'1.3만弗 돌파' 현실화? [원자재 포커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지난 21일 9855.5달러에 마감하며 올해 들어서 12.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장중 t당 1만달러를 넘겼는데, 약 5개월 만의 1만달러선 돌파였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비해 트레이더들이 미국에 구리를 비축하면서 구리 값이 치솟았다.
대표적인 구리 강세론자인 코스타스 빈타스 머큐리아 금속 부문 책임자는 “구리 가격은 현재보다 30% 이상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가격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구리 가격이 1만2000달러~1만3000달러도 갈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미국으로 엄청난 양의 구리가 유입되면서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심각한 공급난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빈타스 책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리가 전기화 수요에 따라 구조적인 강세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측한 인물 중 하나다.
아직 전면적인 관세 부과가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미국에서 구리 가격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현재 뉴욕상품거래소(COMEX)와 LME 사이의 가격 격차는 t당 1400달러로 벌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레이더들은 남는 구리를 모두 미국으로 보내려 하고 있다”며 “이러한 재고 이동으로 중국의 구리 시장은 재고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드레이크우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릴리 최고경영자(CEO) 역시 강세론에 힘을 보탰다. 릴리 CEO는 “미국으로의 구리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 구매자들은 더욱 공격적인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