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 등 시스템 구축을 토대로 글로벌 ESG 리딩
금융사로서 위상을 굳히고 있다. 그 결과 MSCI ESG 평가에서 AAA 등급을 획득하는 동시에 은행 산업 부문 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경ESG]-케이스 스터디
(왼쪽부터) 하나금융그룹 ESG기획부 마지황 팀장, 주현정 과장, 황현 ESG기획부장, 민경은 차장, 곽건아 과장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1월에 발표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AAA 등급을 획득하면서 은행 산업 부문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ESG 리딩 금융사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처럼 하나금융이 글로벌 ESG 리딩 금융사로 급부상한 배경에는 저탄소 경제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 등 시스템을 구축하면서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1년 7월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제정함과 동시에 ESG 금융 관리 역량 강화와 환경·사회 리스크를 반영한 금융 의사결정 프로세스 정립을 위해 2023년 7월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개정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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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상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체계(ESRM)는 평가 대상을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전체 기업여신으로 확대해 환경·사회 리스크가 높은 사업에 금융 지원이 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른바 SDA(Sector Decarbonization Approach, 부문별 탈탄소화 접근법) 업종인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제지, 발전PF,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차주 기업에 온실가스배출량 정보를 요청하고 있으며, 감축 성과를 보고 및 공시하도록 독려하는 시스템이다. ESG 적합성 평가에 따라 SDA 업종 차주의 기후변화 대응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신규 여신 취급이 제한될 수 있다.
하나금융은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업종에 대해 ‘ESG 제한업종’ 및 ‘ESG 유의업종’으로 분류해 대출 익스포저에 대한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석탄 광업, 원유 및 천연가스 채굴업, 광업 지원 서비스업, 화력발전업 등 ESG 제한 업종에 대한 신규 여신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원유 정제처리업, 철강업, 화학업 등 ESG 유의업종에 대해서는 차주에게 온실가스배출량 관리 정보를 요청한다. 특히 차주의 온실가스배출량 관리(배출량 정보,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등)가 미흡할 경우 여신거래 약정서에 ‘여신 연장 시 한도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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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금융그룹은 탄소회계금융협의체(PCAF) 기준 7개 범주(상장주식 및 회사채, 기업 대출 및 비상장 주식, 프로젝트 금융,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 자동차 대출, 국채)에 대해 금융배출량을 산정하고 있으며, 자산 유형 및 산업별, 관계사별로 구분해 금융배출량, 익스포저, 탄소집약도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탄소규제 강화로 인한 이행 리스크가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이행 리스크 시나리오 분석과 재무 영향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2024년에는 대출의 자금 용도가 ‘K-택소노미(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할 경우 적용하는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올해는 ESG 컨설팅과 연계한 금리우대 상품을 기획하고 있으며, 전 그룹 차원에서 녹색 및 전환 금융 확대 차원에 내부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은 지속가능한 금융기관으로서 전사적 환경경영 추진을 위해 글로벌 수준의 환경경영시스템 표준인 ISO 14001 인증을 획득해 환경경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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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중소기업이 ESG 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K-택소노미 적합 여신에 대한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ESG 컨설팅을 통해 대응이 미흡한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그룹 차원에서 ‘녹색금융협의체’를 신설해 녹색금융 관련 부서와 함께 실질적 녹색 금융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생물다양성 대응 강화를 위해서는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생물다양성 리스크 분석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보고서도 별도로 발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국내외 비재무(ESG) 공시와 ESG 공시 데이터 관리 시스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ESG 경영 성과를 효과적으로 관리 및 공시하기 위해 ‘그룹 ESG 공시 데이터 관리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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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스템은 4월 중 오픈하며, 해당 시스템을 통해 취합된 정보를 토대로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기준안에 맞춘 KSSB 보고서를 시범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탄소배출량 관리와 함께 다우 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MSCI 등 글로벌 ESG 평가기관에서 요구하는 모든 ESG 정량 데이터를 시스템 구축에 포함하며, 전 관계사의 표준화된 ESG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해 업무 프로세스 관리 체계의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ESG 금융의 선진화 시스템을 구축하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MSCI ESG 평가에서 은행 산업 부문 전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앞서 2022년 DJSI ESG 평가에서도 은행 산업 부문 전 세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21년부터 ‘Big Step for Tomorrow’ 비전 아래 2가지 추진 목표와 3대 핵심 과제 및 세부 실천 과제를 포함한 그룹의 ESG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등 ESG 금융의 선진화 시스템을 구 축해왔다.
3대 핵심 과제 중 첫 번째는 저탄소 경제 체제 이행 촉진을 위한 저탄소 친환경 관련 목표를 수립·이행하고 있다. 세부 실천 과제로는 녹색 금융 및 ESG 테마 금융확대, ESG 채권 발행 확대, 탈석탄 선언에 따른 석탄 P/F 제한이 있으며, 과제 이행을 위해 ‘2030&60’과 ‘ZERO& ZERO’ 목표를 수립했고,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탄소중립 목표 역시 추가로 수립한 바 있다.
2030&60의 경우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녹색 및 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 원(채권 25조 원, 여신 25조 원, 투자 10조 원)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또 ZERO&ZERO는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배출량 ZERO와 석탄 프로젝트 파이낸싱 ZERO(잔액 기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30&60과 관련해 2021~2024년 누적 기준 ESG 금융 규모는 약 37조 원으로 ESG 자산을 꾸준히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ZERO&ZERO와 관련해 2021년 3월 ‘탈석탄 선언’ 전(前) 시행했던 석탄 프로젝트 파이낸싱 중 현재 대출 실행 중인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총 4건이며, 2044년 6월 잔액은 ‘0’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번째 과제는 금융을 통한 사회적 기여에 충실하기 위해 소비자 보호 강화 및 금융 접근성 확대, 사회적가치 창출, 소셜벤처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통해 금융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피해를 예방하고 있으며, 고령층·외국인·장애인 등 다양한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서는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와의 상생을 추구하며, 은행권 공동으로 수행하는 민생 안정 과제에 적극 참여할 뿐 아니라 자체 상생 금융 프로그램을 발굴해 시행하는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하나 파워 온(Hana Power On)’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혁신 기업의 성장 지원, 디지털 인재 양성,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세 번째 과제는 투명성 책임 경영 기반 의사결정으로, 세부 실천 과제는 비재무정보(기후 재무) 공시 투명성 확대, 지속가능경영 전담기구 설치,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체계(ESRM) 구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투명성 및 책임경영 기반 의사결정을 위해 ESG 경영 전담기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해 그룹의 ESG 전략과 정책을 승인하고 있으며, 그룹의 ESG 경영 역량과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계사 CEO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추진위원회, 그 산하에는 지속가능경영실무위원회를 두어 효율적인 ESG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더불어 기후 재무 공시 투명성 확대를 위해서는 매년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적도원칙 회원사로서 PF를 포함한 기업 금융에 대한 환경 및 사회 리스크 심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인터뷰>
마지황 하나금융 ESG기획부 팀장 “ESG 규제에 선제 대응…공시 데이터 관리 강화”
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최근 가장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부분은.
“하나금융그룹은 국내외 ESG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ESG 경영 성과를 효과적으로 관리 및 공시하기 위해 그룹의 전 관계사가 사용해 연결기준 데이터를 취합하는 ‘ESG 공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ESG 공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은 글로벌 ESG 공시 표준인 ISSB(한국 KSSB)뿐 아니라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공시기준에도 대응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다. 또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MSCI, DJSI, 탄 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등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지표를 취합할 계획이다.
그룹 연결기준 관리 지표는 공시 필요 항목을 식별하거나 진단하고 최종적으로 총 72개 지표, 386개 항목을 선정해 시스템 내에서 데이터의 입력, 조회, 수정, 검토, 승인 등 전 과정을 구현해 데이터 정합성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엔 외부감사 수준의 제3자 검증에 대비할 수 있는 내부통제 체계를 마련하고, 추후 데이터 검증 시 근거 자료를 즉시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4월에 시스템을 정식 오픈해 취합된 정보를 토대로 KSSB 기준 안에 맞춘 KSSB 보고서를 시범적으로 발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ESG 금융상품이나 서비스 중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것이 있다면.
“하나은행은 지난 2023년 9월 금융권 최초로 K-택소노미를 기반으로 한 ESG 금융 심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기업금융이나 직접투자 진행 시 K-택소노미 적합성을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이후 K-택소노미 시스템과 연계해 중소기업의 녹색 적합 여신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K-택소노미 적용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통해 적합 여신으로 판단된 경우, 하나은행의 자체 기업 여신 상품 중 최저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신용보증기금과도 K-택소노미 연계 협약보증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ESG 경영이 고객과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금융회사가 금융 소비자의 고통과 위기를 분담하고, 사회적책임을 실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규제 등 기후 위기에 대해서도 고객들이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함께 성장하는 것을 금융회사의 가장 중요한 책임과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금융배출량 감축이 필수적이므로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통해 자금이 고탄소에서 저탄소로 흘러가도록 유인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ESG가 속도 조절되는 분위기지만, 유럽연합(EU)이나 싱가포르, 일본 등 ESG 선진국에 의한 ESG 경영 요구 수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은 기후변화 대응 등 금융회사의 ESG 경영 활동에 여전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금융배출량 감축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을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하나금융그룹은 기업에 무료 ESG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및 금감원과 협업해 ESG 경영진단 시스템과 온실가스배출량 산정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편의성을 위해 ESG 컨설팅 신청, 온실가스배출량 산정, ESG 교육 콘텐츠 등을 은행 기업뱅킹 홈페이지 내 구축해 오픈했다.
또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중소기업 대상 하나 ESG 지속가능연계대출 상품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으며, K-택소노미 관련 여신에 대해 금리를 우대하고 있다. 향후 ESG 컨설팅과 연계한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며, 녹색 및 전환 금융 활성화를 위해 KPI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사와 협력 또는 ESG 관련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나.
“지난해 4월 미국 JP모건과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가 공동 발족한 ‘임팩트 공시 협의체’에 국내 금융권 최초로 가입했다. 임팩트 공시 협의체는 2030년까지 유엔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 달성을 위해 개발도상국에 ESG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ESG 공시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러한 이니셔티브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세계적 금융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참고로, 임팩트 공시 협의체에 참여한 기관은 HSBC, BoA, 스탠다드 차타드, 소시에테 제너랄,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등이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목표가 있나.
“하나금융그룹은 녹색 및 전환 금융 확대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탄소저감을 위한 투자 등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올해는 그룹의 녹색금융협의체를 구성해 녹색 및 전환 금융 시장 현황을 공유하고 글로벌 은행의 사례 분석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