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스이 "햇빛 대신 LED로 식물 키우세요"
디에스이는 1996년 창사 이후 29년간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한 우물을 판 토종 기업이다. 중국산이 점령한 LED 조명 시장에서 국내 기업 중 거의 유일하게 설계부터 생산, 검사까지 모두 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2013년 세계 최초로 LED 일자등과 십자등을 생산하는 등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에스이는 중국산 저가 공세에 맞서기 위해 주력 제품인 LED 전구 대신 기능성 조명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140억원)의 10%에 불과하던 기능성 조명 매출 비중을 올해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2018년부터 히포팜텍이라는 브랜드로 출시한 식물생장 LED 조명이다. 식물생장 조명은 빛의 파장을 조절해 식물이 잘 자라도록 돕는 스마트팜의 핵심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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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팜텍 제품의 경쟁력은 태양 빛과 얼마나 비슷한지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1일 인천 디에스이 연구실에서 확인한 히포팜텍 제품의 연색지수는 최고 98로 태양 빛(연색지수 100)과 거의 비슷했다. 강영준 디에스이 대표(사진)는 “98은 자외선과 적외선을 제외한 수치이기 때문에 사실상 태양 빛과 같은 수준”이라며 “연색지수가 평균 80인 타사 식물 생장 조명 대비 40% 이상 수확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농업시장은 2020년 138억달러(약 20조원)에서 올해 220억달러(약 32조원)로 9.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몽골 현지 식료품 유통사인 아마그랜드와 손잡고 사막 한가운데에 히포팜텍 LED 조명을 설치한 수경재배 식물공장을 건설했다. 최근엔 한국식 딸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베트남과 싱가포르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200억원으로 잡았다. 강 대표는 “몽골같이 채소 생산에 적합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스마트팜 도입이 늘고 있다”며 “국내외 스마트팜용 조명부터 자동 기상 유도 조명, 비타민D 생성 조명 등 차세대 조명제품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