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에스 "美·日 노후 원전 정비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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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대표, 해외 공략 강화
원전 핵심 설비 국산화 성공
"경쟁사 대비 3분의 1가격 납품"
원전 핵심 설비 국산화 성공
"경쟁사 대비 3분의 1가격 납품"

원자력발전소 제어시스템 개발사인 이투에스의 최우식 대표(사진)는 24일 인터뷰에서 “미국에선 원전을 최대 80년까지 연장 가동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과 일본 모두 원전 사고로 30~40년간 신규 원전을 짓지 않아 원전 생태계가 무너졌지만 노후 원전 정비 수요는 커질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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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에스는 GE와 지멘스, 스위스 ABB, 일본 미쓰비시 등이 장악한 ECS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국내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최 대표는 “해외 발전 대기업과 비교해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납품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6월 원자력 부품사들이 팀을 이뤄 미국에 시찰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인공지능(AI) 투자가 늘면서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전력산업 설비투자 기회 발굴 여부에 따라 발전산업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투에스 모기업인 미르시스템이 ECS 생산에 필요한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설계·제조 1위 기업이란 것도 강점이다. 미르시스템은 전력과 철도, 방위산업, 의료기기, 드론 등에 필요한 PCB를 설계하고 납품한다. 최 대표는 “국내 기업 어디와 붙어도 원가 경쟁력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고 자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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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에스는 2023년 기준 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22년 대비 77% 성장했다. 탈원전으로 일감이 끊긴 시기를 버텨내며 반등하고 있다. 최 대표는 “현시점이 원전 수출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 EDF, 러시아 로사톰 등에 비해 가격과 공사 기한 면에서 강점이 있는 한국 원전이 주목받고 있다”며 “아직 중국 업체가 진출할 수 없는 지금이 ‘국가 대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좋은 기회”라고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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