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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의 '수수료 승부수'…ETF 1위 뒤바뀔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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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 전쟁 2라운드

    삼성운용 '캐시카우' 정조준
    레버리지·인버스 보수 낮추기로
    박현주 "돈 번 사람 없는데
    운용사가 수익만 챙겨선 안돼"
     서울 수하동 미래에셋그룹 본사. /미래에셋 제공
    서울 수하동 미래에셋그룹 본사. /미래에셋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음달부터 TIGER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를 삼성자산운용 KODEX의 100분의 1로 낮추기로 결정한 건 지금이야말로 업계 1위로 도약할 호기라는 판단에서다. “초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자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특명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총 180조원 규모인 국내 ETF 시장은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이 양분하고 있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삼성운용 KODEX가 시장을 독과점했지만 2020년대 들어 미래에셋 TIGER가 급격히 점유율을 확대했다. 현재 점유율은 삼성운용 38.2%, 미래에셋운용 34.8%다. 양사 격차는 3%포인트대까지 좁혀졌다.

    두 업체는 지난달에도 미국 S&P500과 나스닥 ETF를 놓고 ‘수수료 전쟁’을 벌였다. 미래에셋운용이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총보수를 파격적으로 낮추자 삼성운용은 하루 만에 같은 상품 수수료를 더 낮게 책정해 맞불을 놨다.
    미래에셋의 '수수료 승부수'…ETF 1위 뒤바뀔지 관심
    미래에셋운용이 이번에 정조준하고 나선 건 레버리지·인버스 ETF다. 증권가에서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가 오르면 상승률의 두 배가량 수익을 얻지만, 하락하면 손실도 두 배로 커진다.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가 떨어지는 만큼 수익을 거두도록 설계됐다.

    한 자산운용사 ETF 본부장은 “레버리지·인버스는 일반 ETF보다 보수율이 높고 롤오버(만기 연장) 비용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장기 보유하기보다 지수 방향에 확신이 있을 때 단기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 위험성을 알려 투자자 보호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평소 주변에 “레버리지와 인버스에 투자해 돈 번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를 통해 운용사가 수익을 챙겨선 안 된다”고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의 이 같은 움직임이 ‘2차 수수료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내 ETF 시장이 2022년 말 78조원대에서 2년 만에 180조원대로 규모가 급증하면서 운용사 간 점유율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그중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양보할 수 없는 시장이다. KODEX 레버리지 시가총액은 2조1986억원으로 TIGER 레버리지(474억원)의 46배에 달한다. KODEX 인버스 시총은 5411억원으로 TIGER 인버스(380억원)의 14배가 넘는다.

    다만 ETF 수수료 인하 경쟁에 대한 금융당국의 보수적 시각은 미래에셋운용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금융감독원은 운용사 간 보수·마케팅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판단해 제도 개선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장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향후 독과점 체제를 구축하면 큰 이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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