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소비 시대 이끌 참신한 레스토랑 찾아내야죠"
최정윤 샘표 연구실장(사진)은 호텔 셰프 출신 한식 연구가다. 80년 식품기업 샘표가 국내 한식문화 진흥을 위해 설립한 싱크탱크 ‘우리맛연구중심’을 이끈 지 15년이 됐다. 최근 그는 영국 미디어 기업 윌리엄리드가 주관하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한국·대만 의장으로 임명됐다.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미쉐린 가이드와 투톱으로 꼽히는 글로벌 미식 평가 가이드다.

최 실장은 지난 21일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스페인 등 해외 미식의 거점에서 한식과 전통 조미료를 알리는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식산업 성장에 기여할 평가단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 50 레스토랑은 전 세계를 27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의장을 임명한다. 한국은 대만과 한 권역으로 묶여 있다. 최 실장은 한국·대만 레스토랑을 평가할 심사위원 40명을 선정하고 심사 전반을 책임진다. 권역 의장에 한국인이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쉐린과 달리 월드 50은 전 세계에 혁신적인 영향력을 불어넣은 젊은 레스토랑도 과감하게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27곳 권역의 심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6월께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톱 50’ 레스토랑 명단을 발표한다.

최 실장은 국내에서 정식당, 조선호텔을 거쳐 호주 퍼스 하얏트리젠시 등에서 셰프를 했다. 그러다 2010년 샘표 오너가 3세인 박진선 대표 제안으로 합류해 각종 연구와 글로벌 프로젝트를 맡았다.

최 실장은 “한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를 넘어가며 경험에 지갑을 여는 것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전 세계 미식업계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레스토랑을 선정해 미식산업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