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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연대와 협력의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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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봉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한경에세이] 연대와 협력의 시너지
    꽃을 시샘하던 추위가 가시자 나뭇가지 틈새로 꽃망울이 하나둘 터지기 직전이다. 꽃은 한 송이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만 다발로 묶으면 귀한 선물이 되고, 꽃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면 철마다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이끄는 명소가 된다. 한 송이보다 화려한 꽃길처럼, 개별 악기보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모여야 시너지를 내는 것이 적지 않다.

    시너지(synergy)는 ‘함께(syn)+일하다(ergon)’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로 여럿이 모이면 각각의 합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기업을 경영할 때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결정을 내릴 때가 많다. 작게는 조직개편·기술제휴·업무협약이 그러하고, 크게는 인수합병(M&A) 같은 결정을 내릴 때도 마찬가지다. 실행 후 개별 능력과 자원의 합보다 큰 성과를 창출하길 기대한다.

    우리 상공회의소도 그래서 생겨난 단체다. 경제단체들이 대개 그렇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경제주체가 시장 원리에 따라 서로 교류하고 협력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속한다. 기업 경영환경 개선에 관한 것부터 중소기업 지원 정책, 산업단지 관련 이슈 등 주로 개별 기업이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에 함께 대응한다. 단순히 힘을 합치는 것뿐 아니라 여러 갈래로 나뉜 의견을 하나로 모아 공통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인천에서는 경제단체 간 결속력을 한층 단단히 다지기 위해 지난달 인천경제단체협의회라는 이름 아래 지역 내 27개 경제단체가 모였다. 개별 기업 단위를 넘어 경제단체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인천 산업·경제계의 뜻을 모아 주요 현안에 공동 대응하려는 목적에서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을 통한 부평·주안산단 접근성 개선 문제 등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인천시와의 소통도 강화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지난 21일 민·관·산·학 전문가와 함께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공동대응 토론회를 열었다. 분산에너지법 시행에 따라 인천이 수도권으로 묶일 경우 우려되는 문제를 논의하고 지역 차원의 대안 마련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또 최근 국가정보원 지부와 ‘기술유출 신고센터’ 설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천상의에 설치된 센터를 통해 산업기술 유출 예방부터 보호, 처벌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개별 기업·연구소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민간인 신분으로 쉬이 갈 수 없는 국정원 지부에 업무협약차 방문했을 당시 이곳에도 곧 꽃이 만발하겠다는 인사를 주고받은 기억이 난다. 인천대공원, 자유공원, 마니산 등 인천도 꽃구경을 나서는 사람들로 곳곳이 북적일 것이다. 우리 기업인들도 모여 일할수록 꽃처럼 아름다운 시너지만 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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