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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韓 경제 활력 떨어지자 시작된 '차이나 머니'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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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기업 인수를 꾀하는 중국 자본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3월 24일자 한경 보도를 보면 ‘차이나 머니 대공습’이라고 할 만하다. 중국 대형 철강사는 북미 점유율 1위인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인수에 나섰다. 피부미용기기 ‘슈링크’로 유명한 몸값 3조원의 클래시스도 중국 사모펀드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세계 1위 그린바이오 사업과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 테일러메이드, G마켓 등도 중국 측 쇼핑 리스트에 들었다.

    차이나 머니의 1차 타깃은 반도체 및 전기자동차 소재·부품 업종의 단기 자금난에 빠진 강소 제조기업이다. 중국 자본으로선 글로벌 생산망을 갖춘 한국 기업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우회할 전초기지로 삼을 만한 매력이 있다. 시장지배력을 갖춘 소비재 기업을 향한 러브콜도 늘고 있다. 몇몇 중소기업 오너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중국 측으로부터 “시가 대비 4배 가격에 팔고 편히 은퇴하라”는 제안을 받았을 정도다.

    중국으로의 매각을 무조건 백안시할 것만은 아니다. 미래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사업을 매각하거나 구조조정할 필요가 있는데, 유동성이 풍부한 중국 자본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차이나 머니 공세에는 큰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 산업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기업 매각 협상을 속절없이 진행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향후 기술과 일자리 유출이 가파르게 일어날 수도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들은 “경제 활력이 떨어지면서 과거와 달리 매물을 받아줄 국내 기업이 줄었고 그래서 중국 협상력이 커졌다”고 밝힌다. 정부와 정치권은 차이나 머니의 한국 기업 쇼핑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전략 산업의 기술 유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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