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폐터널 '영남 유물 체험공간' 재탄생
영남권에서 발굴된 유물을 보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문화 공간인 ‘영남권 예담고’(사진)가 24일 경남 함안에 개관했다.

예담고는 ‘옛것을 담는 공간’ ‘옛것에 현재를 담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닌 발굴 유물 중심의 역사문화 공간이다. 신규 도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운영이 중단된 함안군 산인면 모곡터널을 활용했다. 경상남도는 이곳을 경남, 경북, 부산, 울산, 대구 등 영남권역에서 발굴된 유물을 보관하고 지역민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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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예담고는 2023년 11월 착공해 국비 78억원을 투입했다. 연면적 2865㎡ 규모로 주요 시설로는 수장고, 전시 공간, 관리동 등이 있다. 약 200m 길이의 터널 내부에 다양한 유물을 보고 만질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마련했다.

경상남도는 영남권 예담고를 단순한 유물 보관소를 넘어 유물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연구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문화유산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역사문화 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서 충청권 예담고(대전 사진포터널)와 호남권 예담고(전주 신리터널)를 비롯해 전남 목포에 해양권역 예담고를 개관했다. 영남권에 이어 수도·강원권(2027~2028년)도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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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예담고는 개관 이후부터 시민에게 개방되며 발굴 유물을 활용한 다양한 전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함안=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