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에 생산량 급감…고등어·갈치·오징어 '펄떡'
고등어와 오징어, 갈치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인기 생선의 가격이 뛰고 있다. 산지 생산량이 줄어들면서다.

2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고등어 생산량은 5608t으로 전달보다 72.5% 감소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38.1%, 평년과 비교해도 10.9% 줄었다. 수산업관측센터 관계자는 “어황이 좋지 않고 기상으로 인한 조업 일수까지 줄어 고등어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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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감소 여파로 지난달 고등어 산지 가격은 ㎏당 5937원으로 전월 대비 28.4% 올랐다. 소비자가격(신선 냉장)은 ㎏당 1만3620원으로 평년과 작년 대비 각각 21.8%, 23.3% 상승했다.

갈치와 오징어의 생산량 감소폭은 더 크다. 지난달 갈치 생산량은 전월 대비 80% 감소한 917t으로 집계됐다. 생산량이 줄면서 산지 가격은 전달보다 32.7% 오른 ㎏당 2만420원, 소비자가격은 9% 상승한 2만3110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가격이 덜 오른 것은 일부 대형 소매점의 할인 행사 때문이다.

오징어의 지난달 생산량은 지난 1월 대비 91% 감소한 194t이었다. 이에 따라 오징어(신선 냉장) 산지 가격은 ㎏당 8059원으로 전월 대비 18.3% 올랐다. 소비자가격도 평년과 작년에 비해 각각 36.7%, 10.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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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관계자는 2월에 대중성 어종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과 관련해 “통상 2월에는 기상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드는데, 지난달에는 특히 기상이 나빠 조업을 나간 날이 5일도 되지 않은 어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현상으로 어장이 이동하고, 어장이 형성돼도 수산물 밀도가 낮은 점이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이달 들어 어황이 개선되면서 생산량이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수부 관계자는 “고등어와 갈치 등은 이달 들어 어획량이 양호한 상황이고, 오징어는 다음달 원양산 물량이 들어오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광식/박종서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