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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금운용본부 공사화·기금 분할 등으로 전문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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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금委, 기준 포트폴리오만 제시
    세부안은 운용조직에 위임해야
    세계 최대 수준으로 성장할 국민연금이 덩치에 걸맞은 기금 운용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다. 수익률의 90% 이상을 좌우하는 자산 배분 방식을 개혁하는 한편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임기를 늘려 장기투자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대체투자에 ‘기준 포트폴리오’를 적용한다. 기준 포트폴리오는 기금이 장기적으로 감내해야 할 위험 수준을 명시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기준포트폴리오로 위험자산 65%, 안전자산 35%를 제시했다.

    하지만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현재 기금운용위원회가 움켜쥐고 있는 자산 배분을 전문가에게 완전히 위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현재는 권한과 책임이 분명하지 않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 배분은 ‘잘해도 그만, 못해도 그만’인 역할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발전전문위원회 한 위원은 “자산 배분 전문성을 강화하지 않으면 프런트에서 투자팀이 아무리 애를 써도 수익률을 높이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기금운용 지배구조를 대폭 손봐야 한다. 이상적인 방안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처럼 기금운용본부를 공사화하거나 스웨덴처럼 기금을 분할하는 것이다. 캐나다연금은 위험 한도를 감안해 ‘글로벌 주식 85%, 캐나다 국채 15%’의 기준 포트폴리오를 마련해놓고 운용조직인 CPPIB가 그에 맞춰 다변화한 자산배분 전략을 짠다. 기금을 분할하면 각 기금의 운용조직이 기준 포트폴리오를 반영한 나름의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경쟁하는 구조를 갖출 수 있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이번 모수개혁으로 국민연금의 투자 주기가 더욱 장기화됐다”며 “현재 ‘2년+1년’인 CIO 임기를 선진 연기금처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경진/김리안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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