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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금고 이사장 '4선 연임' 금지에도…132명 우회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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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마을금고법 규제 우회해 당선
    지난 5일 서울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개표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 5일 서울 광진구청 대강당에서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개표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스1
    전국 새마을금고 동시 이사장 선거에서 4선 연임 제한 규정을 피해 당선된 이사장이 132명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올해 처음 직선제로 치러졌다.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제1회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결과'에 따르면 1101개 금고가 이번 선거를 치렀고 그중 4선 이상 이사장이 당선된 곳은 132곳(12%)에 달했다.

    현행 새마을금고법은 첫 임기 후 2차례만 연임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132명이 규제를 우회해 당선된 것이다. 위 의원실은 소속 금고를 옮기거나 대리인을 앞세우는 '대리인 방식'을 통한 당선사례가 이번 선거에서 확인됐다고 전했다.

    위 의원실은 대리인 방식에 대해 규정상 이사장 중임이 가능한 점을 악용해 대리인을 이사장에 우선 당선시킨 뒤 조기 퇴임시키고, 그다음 이사장을 본인이 다시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당선된 이사장 가운데 초선 이사장은 291명(26.4%)이었다. 이중 임원 경력이 없는 초선은 129명(11.7%), 실무 책임자 경력까지 전무한 '완전 신인'은 10명(0.9%)이었다. 반면 4선은 96명, 5선은 28명이었다. 6선과 7선 당선인도 각각 7명, 1명이 있었다. 재선에 성공한 이사장은 411명(37.3%)이었다. 3선 이사장도 267명(24.3%)으로 집계됐다.

    당선된 이사장들의 연령대를 보면, 전체 당선자의 49.2%(542명)가 65세 이상이었다. 70대는 268명, 80세 이상도 17명이 있었다. 최연소 당선자는 44세, 최고령은 82세로 30세 이상 차이가 났다.

    성별 분포에서는 여성 이사장이 94명으로 전체 8.5%에 그쳤다. 이 가운데 26명은 임원 경험이 없었고, 실무 경력까지 없는 완전 신인 1명이 포함됐다.

    당선 방식으로는 경선을 통해 이사장에 선출된 사람이 358명(32.5%)이었으며 나머지 743명(67.5%)은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위성곤 의원은 "대리인을 내세우거나 금고를 옮겨 다니며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사금고화' 현상이 여전하다"며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직선제 도입의 의미를 되새기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 체계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4선 이상 이사장 중 이번 전국 동시 이사장 선거에서 경선을 치러 당선된 비율이 낮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은 연임제한 규정이 도입되기 전 이미 다선을 하셨던 분들"이라고 해명했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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