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10%로 끝났나…GS "4월 2일 이후 매수"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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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호관세 광범위 No, 타겟 YES
뉴욕 증시는 아침 9시 30분 0.5~1.5%의 큰 폭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주말 사이에 언론의 보도로 인해 상호관세 낙관론이 퍼진 덕분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의 범위를 좁히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품목별 관세는 뒤로 미루고, 일단 상호관세부터 부과하는데, 그 대상도 이른바 '더티 15'(Dirty 15)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겁니다. '더티 15'은 미국과 무역에서 큰 흑자를 내면서도 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국가들을 일컫습니다. 다만 WSJ은 "부과될 관세는 지난 수십 년간 보지 못한 수준이 될 것이며, 트럼프가 긴급 경제 권한을 사용해 4월 2일 관세를 즉시 발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4월 2일이 뉴욕 증시에 긍정적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주장과 부정적일 것이란 주장이 맞섰는데요.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 긍정론이 크게 힘을 얻었습니다.
그동안 "S&P500 지수가 관세 이슈로 인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상호관세 발표는 이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해온 야데니리서치는 입장을 바꿨습니다. 야데니리서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 '관세 정책에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WSJ 등이 관세 축소 등에 대해 보도했다"라며 "관세가 보다 표적화되고 협상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뉴욕 증시가 바닥을 만들고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 PMI "경제 침체 아니다"
오전 9시 45분에 발표된 S&P글로벌의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제조업 PMI : 49.8 (2월: 52.7) → 3개월 내 최저치
▶서비스업 PMI : 54.3 (2월: 51.0) → 3개월 내 최고치
▶종합 PMI : 53.5 (2월: 51.6) → 3개월 내 최고치
3. 트럼프 "많은 국가 면제"
흥분이 살짝 가라앉으려던 오후 1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왔습니다. 그는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2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는 자리에서 관세에 대해 여러 가지 발언을 했습니다.
-4월 2일 발표에는 모든 관세가 포함되지 않는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아주 빨리, 앞으로 며칠 안에 발표할 것이다. 머지않은 시점에 의약품에 대해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향후 목재와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도 발표할 것이다.
-베네수엘라와 사업하는 데 대한 관세(25%)는 기존 관세에 추가된다.
-Fed가 금리를 인하하기를 희망한다.
관세에 대해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발언이 섞여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라는 발언에서 주말 사이 언론의 보도가 옳았음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트럼프 발언이 나온 뒤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가속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포괄적 관세에서 살짝 물러나기로 했을까요.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여러 가지 상호관세 시나리오에서 미국의 성장률이 나머지 세계보다 더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옵니다. 즉 10%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성장률은 0.6%포인트 감소하지만, 세계 성장률은 0.3% 줄어든다는 겁니다. 부가가치세(VAT)에 대해 상호관세를 매기면 미국 성장률은 0.7% 타격을 받고, 세계는 0.4% 성장 감소를 겪게 됩니다.
4. 테슬라 12% 폭등
오후 4시 S&P500 지수는 1.76%, 나스닥은 2.27%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도 1.42% 올랐습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55%나 뛰었습니다.
엔비디아(3.15%), 메타(3.79%), 알파벳(2.25%) 등 낙폭이 컸던 대형 기술주도 큰 폭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5. 매수해도 될만한 랠리일까
랠리가 이어질까요? 상호관세에 대한 공포가 조정을 불렀었는데, 상호관세가 그리 걱정스럽지 않다면 시장은 회복될 수 있습니다. 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의 찰리 리플리 전략가는 "상호관세에 대한 불안이 다소 줄어들면서 시장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위험 관점에서 볼 때 관세 확대나 보복은 항상 우려 사항이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더 집중적이고 전술적인 전략을 선택한다면 무역 전쟁 위험은 감소할 것이다. 상호관세가 보다 약한 형태로 시행된다면, 이를 미국 경제 성장의 잠재적 상승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일스가 1분기 어닝시즌 전까지 좋을 수 있다고 한 것은 1분기 어닝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의 1분기 주당순이익은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는 올해 초 1분기 성장률 추정치 11% 이상보다 상당 폭 낮아진 것입니다. 마켓워치는 "애널리스트들이 평소보다 더 공격적으로 추정치를 낮추고 있으며, 이는 이 기간에 대한 더 많은 비관론의 신호"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JP모건의 대체자산팀은 S&P500 지수가 5200~6000 범위에서 머물 것이란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JP모건은 "우리는 2주 전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 투자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 자산에 대해 전술적으로 신중하게 돌아섰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낮추기에 충분했다. 무역 긴장에 대한 명확성은 임박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발표된 관세 면제 및 연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이미 2%→7%로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광범위한 상호관세와 25% 산업별 관세가 부과된다면 약 11%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성장에 대한 우려를 유지할 것이다. '덜 대립적인 무역 정책'은 현재로서는 우리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며, '트럼프 풋'은 여전히 없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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