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 새로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슈퍼카 ‘테메라리오’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 새로운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슈퍼카 ‘테메라리오’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탄탄하게 성장 중입니다. 부산에도 딜러십을 열고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서울 광나루로 파이팩토리스튜디오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빙켈만 회장과의 인터뷰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슈퍼카 ‘테메라리오’ 출시에 맞춰 이뤄졌다. 빙켈만 회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22년 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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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에서 람보르기니는 487대 팔려 모국 이탈리아 판매량(479대)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람보르기니가 판매하는 슈퍼카는 최소 가격이 대당 2억원이 넘는다. 한국에서 람보르기니가 인기를 끈 이유로는 디자인과 성능을 꼽았다. 그는 “어떤 환경에서도 람보르기니는 디자인으로 다른 모델과 완벽하게 구분된다”며 “또 유니크한 V12 엔진 모델이 있는데 이렇게 경쟁력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갖춘 브랜드는 없다”고 평가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1만867대 팔렸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30억유로(약 4조7686억원)를 넘어섰고, 운영 수익은 8억3500만유로(약 1조3272억원)를 기록했다. 빙켈만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럭셔리 시장이 처음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록한 매우 의미 있는 실적”이라고 했다. 최대 실적을 거둔 것에 대해선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모든 라인업을 새롭게 리뉴얼한 것이 주효했다”며 “제한된 생산을 통해 희소성을 유지한 것도 브랜드 가치를 올렸다”고 했다.

람보르기니는 희소성 유지를 위해 단지 주문량이 많다고 해서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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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켈만 회장은 람보르기니 전동화 전략도 공개했다. 그는 “2029년 하반기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고 고성능(GT) 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는 2023년 3월 첫 하이브리드 슈퍼카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인 우루스 SE, 테메라리오 등 PHEV 차량만 출시해왔다.

그는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구매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어 향후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