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테슬라 차를 시승하고 구매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테슬라 불매 운동으로 위기에 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지원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 매장과 충전소를 공격하는 행위를 ‘테러리즘’으로 간주하고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머스크 CEO가 테슬라 모델S 세단에 함께 탑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테슬라 차를 시승하고 구매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테슬라 불매 운동으로 위기에 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지원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 매장과 충전소를 공격하는 행위를 ‘테러리즘’으로 간주하고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머스크 CEO가 테슬라 모델S 세단에 함께 탑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차전지주가 강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12% 가깝게 급등한 영향이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대차그룹을 치켜세운 것도 호재다. 한국 2차전지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25일 오전 9시29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1만원(3.02%) 오른 34만1500원에, 삼성SDI는 3000원(1.49%) 상승한 20만45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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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1.32%), 포스코퓨처엠(3.88%), 에코프로비엠(2.31%), 에코프로(1.17%), 엘앤에프(2.46%) 등 소재주도 강세다.

테슬라 효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11.93%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면제받는 국가가 여럿 나올 수 있다고 말하면서 관련 우려가 완화돼 증시 전반에 활기가 돌았고, 그동안 낙폭이 컸던 테슬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리비안(5.09%), 루시드(2.07%), 퀀텀스케이프(2.64%), 블링크차징(4.02%) 등 전기차 관련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의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도 미국 투자 규모가 컸던 2차전지섹터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간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2028년까지 미국에서 2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투자는 관세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확실한 증거”라며 “현대차는 미국에서 철강과 자동차를 생산하고 그 결과 관세를 부과받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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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차전지 셀(완제품) 제조업체들은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공장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혼다와 각각 합작공장을 구축해가고 있으며, 애리조나에 독자공장도 짓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SK온은 포드·현대차와 각각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