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통매각 난항…재개발·재건축 조합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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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신반포4지구 메이플자이는 2025년 1월 6일 첫 번째 입찰에서 유찰된 이후 1월 23일 두 번째 입찰에서 기준가를 10% 낮춘 끝에 간신히 낙찰자를 선정했다. 강남권 프리미엄 단지마저도 기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된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잠실 르엘)의 근린생활시설 상가도 총 124호 중 조합원 분양 물량을 제외한 점포 일체를 일괄매각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는 냉랭하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공실 리스크가 커지면서 조합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통매각을 추진하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반포4지구는 1차(2025년 1월 6일) 유찰 후 2차(1월 23일)에서 기준가를 10% 낮춰 낙찰자를 선정했으며, 이문3구역은 1차 입찰(2025년 2월 14일) 유찰 후 2차 입찰(3월 11일 입찰공고)을 진행 중으로 3월 27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평2구역은 1차(2024년 12월 10일) 유찰 후 3월 18일 2차 입찰을 공고하고 3월 25일 입찰 마감 및 결과 발표 예정, 서대신5구역은 1차(2024년 10월 28일), 2차(2025년 2월 24일) 유찰 후 기준가를 32% 낮춰 3차 입찰 진행 중이며, 입찰 마감은 3월 21일, 결과 발표는 3월 31일 예정이다. 선화재정비촉진구역은 1차(2024년 9월 26일), 2차(10월 4일), 3차(10월 17일) 모두 유찰되었으며, 기준가를 30%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4월 입주를 앞두고 아직 일괄매각 수의계약을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집합상가 공실률은 전년 대비 1.5%p 상승한 9.51%에 달한다. 또한, 올해 1월 서울의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액은 전월 대비 57.3% 급감하며 시장 침체를 반영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가 시장의 침체가 계속될 경우 조합들의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매각 조건을 더욱 낮추거나 분할 매각 등 다른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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