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 에티오피아서 대형 굴착기 100대 수주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계열사 HD현대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가 에티오피아 광산개발 업체 두 곳과 대형 굴착기 1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발표했다. 작년 주력 시장이었던 북미와 유럽에서 수요가 예년만 못한 상황이라, ‘실적 버팀목’으로 꼽히는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굴착기는 36t급 크롤러형 대형 굴착기(사진)로, 작년 에티오피아에서 212대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6월까지 순차로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한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수주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굴착기가 클수록 마진율이 높은 만큼,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현지에서 일본, 중국 제품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작년 에티오피아 시장 점유율 57%로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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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정부가 자국 내 매장된 코발트, 리튬 등 광물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건설기계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광물 채굴엔 대형 굴착기가 주로 쓰인다는 점도 이익폭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이다. 또 수도 아디스아바바 인근엔 연간 1억10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아프리카 최대 규모 공항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아프리카 내 굴착기, 중대형 휠로더 판매량은 2023년 1만3500대에서 지난해 1만8200대로 34.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시장”이라며 “인접 국가로 시장을 확대해 아프리카 전역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