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대리주차 12대 추돌' 경비원, 벤츠 상대 손배소…법원, 부품 작동데이터 감정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비원측 "돌진 때 브레이크등 들어왔다"
    서울 서초구 법원청사 전경./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법원청사 전경./사진=연합뉴스
    주차 관리를 위해 입주민의 벤츠 승용차를 몰다 사고를 낸 경비원이 차주와 함께 벤츠 본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이 벤츠 차 부품의 작동 데이터를 감정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3단독 정선희 판사는 25일 경비원 안모씨와 벤츠 차 소유자가 독일 본사와 벤츠코리아(수입사), 한성자동차(판매사)를 상대로 낸 손배 청구 소송 첫 변론에서 다음 달 29일 감정기일을 열기로 했다

    안씨 등을 대리하는 하종선 변호사는 안씨가 몰던 차에 브레이크등이 들어온 상태에서 돌진한 점 등에 비춰 차 시스템에 결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벤츠 차량은 부품마다 작동 데이터가 로그가 돼 있다"며 각종 부품 데이터를 함께 감정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재판부는 받아들였다.

    하 변호사는 하이브리드차인 해당 차의 모터 및 내연기관 각 제어장치 구성 방식도 감정 사항에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벤츠 측 소송대리인은 "여러 가능성이 있는데 운전자가 어떤 페달을 밟고 있었는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다 가능성이 있는데 (블랙박스 영상 속 후미등이) 브레이크등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벤츠 측은 "고령이라 익숙하지 않은 차를 운전하다가 페달을 같이 밟거나 미끄러졌을 가능성도 있다"며 사고기록장치(EDR)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만약 (켜진 후미등이) 브레이크등이 맞는다면 이례적이기는 하다"며 "기본적으로 원고에 입증 책임이 있지만 복잡한 부분이라 피고 측에서도 가속 페달은 같이 밟으면 어떻게 되는지 등 입증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 관리를 하던 경비원 A씨가 입주민의 벤츠 차량을 이동시키다가 다른 주차 차량 12대를 줄줄이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안씨와 벤츠 차주는 이후 사고 원인이 급발진이라고 주장하며 벤츠 본사 등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급발진 주장' 택시 돌진 사고, 운전자 과실 결론…검찰 송치

      지난해 말 경기 수원시에서 8명의 부상자를 낸 전기차 택시 돌진 사고와 관련 경찰이 운전자 과실에 의한 사고로 결론짓고, 60대 택시 기사를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 택시 기사는 '급발진'을 주장했었다....

    2. 2

      길에서 마주친 여아 데려가려 한 60대…집행유예 받은 이유는

      길에서 마주친 10대 여아의 손을 잡아끌고 데려가려 한 6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범행이 미수에 그쳤고, 남성이 중증 지적장애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2단독 박현진...

    3. 3

      "키울 형편 안 돼서"…같은 남성에 신생아 넘긴 친모 7명 '집유'

      원치 않은 임신으로 아이를 키울 형편이 안 된다며 출산한 아기를 타인에게 넘긴 혐의로 기소된 여성 7명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이들이 아이를 넘긴 남성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대구지법 형사4단독(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