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편입된 앱클론 "올해 매출 30억원 문제 없을 것"

터키 TCT, 헨리우스로부터 계약금·마일스톤 수령 예정

코스닥 시장 상장유지를 위한 매출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앱클론이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기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앱클론 관계자는 “5월까지 터키에 기술이전한 계약금이 들어올 예정이며 하반기엔 헨리우스에서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수령할 예정”이라며 “기존 항체서비스 매출에 새로운 의료기기 사업 매출을 더하면 상장 기준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앱클론은 지난 1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에서 지난해 30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사 과정에서 일부 매출이 인정받지 못해 지난해 매출이 23억원으로 조정됐다.

상장유지조건 30억원을 만족하지 못하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앱클론 관계자는 “지난해 신사업으로 시작한 의료기기 매출이 감사 과정에서 줄어들었다”고 했다.

앱클론은 올해엔 30억원 기준을 비교적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르면 5월 중 터키 TCT헬스테크놀로지에 기술이전한 CAR-T 치료제(AT101)의 계약금이 입금된다.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반기엔 앱클론의 HER2 항체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한 중국 헨리우스가 해당 물질의 임상 2상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발생 조건에 충족해 앱클론은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게 된다.

감사 중 매출 인식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던 의료기기 사업에서도 올해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앱클론 측은 내다봤다.

법차손 요건에 대해선 ‘긴축’ 카드를 꺼냈다. 앱클론은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 사업 손실(법차손) 비율이 50%를 넘겨 상장유지를 위한 법차손 조건에 ‘황색등’이 켜졌다.

3개년 중 2회 이상 법차손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다. 올해 단계별기술료 유입 등으로 매출 요건을 만족하더라도 법차손 요건을 맞추지 못하면 또다시 관리종목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앱클론 관계자는 “임상개발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AT101의 임상 2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지난해에 비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과제로 지원받은 자금도 있어 임상 2상 종료 및 신약 허가 신청까지 비용 효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앱클론은 이날 헨리우스에 기술이전한 HER2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AC101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발표했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연구개발 세액 공제, 임상시험 보조금 지원, 허가 심사 비용 면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임상 2상 추적관찰 중인 CAR-T 치료제 후보물질 AT101에 대해선 빠르게 국내에서 사업화하기 위해 신속허가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