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연임이 25일 확정됐다. 본격적인 ‘함영주 2기 체제’가 출범하면서 하나금융은 주주환원책 확대와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민연금도 찬성표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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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함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찬성률은 81.2%로 집계됐다. 함 회장은 지난 1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2028년 3월까지 3년 동안 하나금융을 이끈다.

함 회장은 금융권 내 대표적 ‘영업통’이다. 강경상고를 나온 고졸 출신 은행원에서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랐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뒤 초대 은행장을 맡았다. 2022년부터는 회장에 올라 하나금융을 이끌어 왔다.

함 회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손님과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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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비리 혐의 등 ‘사법 리스크’에도 주주들이 큰 이견 없이 함 회장을 그룹의 수장으로 다시 선택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일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가 반대표 행사를 권고하기도 했지만, 함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경영 성과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주주(9.23%)인 국민연금도 찬성표를 던졌다.

이날 주총에선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이승열·강성묵 하나금융 부회장(하나증권 대표)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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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임기를 맞아 1등 금융지주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게 ‘함영주 2기’의 과제로 꼽힌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하나금융의 우수한 영업력을 유지하겠다는 게 함 회장의 구상이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역대 최대 순이익(3조7388억원)을 달성했다. 위기 대처 능력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1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는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함 회장은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자산운용과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합병을 추진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종합자산운용사인 하나자산운용과 부동산, 인프라 중심의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주환원책에도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함 회장은 최근 하나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을 약속했다. PB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하나금융의 지난달 말 기준 PBR은 0.46배다. 주주환원율도 지난해 38%에서 2027년 50%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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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그룹 주가가 최고점을 경신했다”며 “주주환원책의 진정성과 하나금융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성과”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